인왕산 수성동 계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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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인왕산 동쪽에 있는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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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인왕산 동쪽에 있는 계곡.
내용

2010년 10월 21일에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성동 계곡은 조선시대에 선비들이 여름철에 모여 휴양을 즐기던 계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겸재 정선이 그린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의 「수성동」에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장동은 지금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동과 청운동 일대를 가리키는 옛 지명이다.

수성동 계곡은 지금은 철거되고 없어진 종로구 옥인동의 옥인아파트 자리에 복원된 계곡이다. 계곡의 길이는 약 190m이고, 폭은 4.8∼26.2m이다. 하류에는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돌다리 1기가 남아 있다.

수성동은 종로구 옥인동과 누상동의 경계에 자리한 인왕산 아래의 첫 번째 계곡으로, 조선시대에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이라 하여 수성동(水聲洞)으로 불리게 되었다. 수성동의 ‘동(洞)’은 지금 사용되는 도시의 행정단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골짜기 또는 계곡을 의미한다.

과거에 인왕산의 물줄기는 크게 수성동과 옥류동으로 나뉘어 흘렀는데, 이 물줄기들이 기린교(麒麟橋)에서 합류하여 청계천으로 유입하였다. 세월이 흘러 옥류동 계곡은 콘크리트로 덮이고 주택가로 변하였지만, 수성동 계곡은 아파트 철거 후 옛 모습을 되찾아 맑고 아름다운 물소리를 내며 흐른다.

물줄기가 흐르는 하천 바닥은 대부분 기반암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며, 오랜 기간에 걸친 마식작용으로 인해 암반의 표면은 부드럽다. 청계천의 발원지로 서울특별시 보호종인 도롱뇽을 비롯하여 가재·개구리·버들치 등이 계곡에 서식한다.

계곡 위쪽으로는 소나무를 비롯해 자귀나무·산사나무·화살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산이 깊지 않아 평소에는 흐르는 물이 많지 않고, 비가 와야 물줄기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현황

수성동 계곡은 옥인아파트를 건설할 때 계곡의 암반부가 복개도로로 변하는 등 경관이 일부 훼손되었으나 조선시대 겸재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왕산과 계곡부의 전체적 풍경을 매우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다. 2011년에 옥인아파트 9개 동이 철거되면서 그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계곡에는 옥인아파트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다. 복원 작업은 수성동 계곡의 모습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계곡의 바닥에 자리한 암반을 최대한 노출시킴으로써 자연미를 살릴 수 있게 진행되었다. 수성동 계곡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수성동계곡은 조선시대 역사지리서인 『동국여지비고(東國輿地備考)』, 『한경지략(漢京識略)』 등에서 ‘명승지’로 소개되었고, 당시의 풍경을 오늘날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므로 ‘전통적 경승지’로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경복궁을 중심으로 서쪽에 자리하여 ‘서촌’으로 잘 알려진 이 일대가 조선 후기 역관이나 의관 등 전문직 중인층을 중심으로 한 위항문학(委巷文學)의 주 무대였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계곡 아래에 걸려 있는 돌다리인 기린교는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한다.

기린교는 도성 내에서 유일하게 원위치에 원형대로 보존된 통돌로 만든 제일 긴 다리라는 점에서 교량사적으로 의의도 가진다. 최근 들어 서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성동계곡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인왕산 수성동 계곡은 2014년에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14년 국토도시디자인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참고문헌

「세 개의 산이 있는 풍경」(심윤경, 『건축』57-5, 2013)
「조선시대 서울 경관명소 분포와 인식의 비교연구: 팔경시, 진경산수화, 풍속지를 중심으로」(박수지 외, 『국토연구』82, 2014)
「조선후기 한양의 명승명소도와 국도(國都) 명승의 재인식」(조규희, 『한국문학과예술』10, 2012)
문화재청(www.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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