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3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만어산(700m)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만어사(萬漁寺)에서부터 산의 아래쪽으로 암괴류(岩塊流)가 잘 발달해 있다.
암괴류란 동결과 융해의 반복에 의해 암괴들이 계곡을 따라 집단적으로 쌓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만어산 암괴류는 한반도에서 빙하기가 끝난 후 산의 암석들이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을 받아 생성된 암괴류로, 그 길이는 700m 이상 길게 펼쳐져 있다.
빙하기에 사면을 따라 암괴가 토양과 함께 느린 속도로 흘러내리다가 완경사지에 도달한 후, 이후 흐르는 물에 의해 토양이 씻겨 나가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대구의 비슬산, 부산의 금정산, 광주의 무등산 등지에서도 암석이 흘러내려 만들어진 암괴류가 발달해 있다.
만어산은 산의 중턱에 자리한 사찰의 이름인 만어사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는 암괴류에 있는 암석 덩어리를 물고기로 인식한 불교적 믿음이 반영된 지명으로, 전설상으로는 동해에서 온 물고기와 용이 불법에 감동받아 만어산으로 모여들어 돌이 된 것이라 한다. 암괴류는 돌덩어리가 흐르면서 만들어 놓았기에 ‘돌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만어산은 정상에서부터 해발 500m까지는 경사가 25°를 넘는 급경사를 이루지만, 암괴류가 형성된 아래 지점인 해발 300m에 이르면 경사도는 5° 정도로 완만해진다. 만어산의 암석이 노출된 시기는 산 정상부의 것이 약 6만 5천 년 전, 만어산 주변의 것은 적어도 3만 8천 년 전인 것으로 측정되었다.
빙하기에 형성된 것이므로, 현재의 기후환경에서는 암괴류가 만들어질 수 없다. 암괴류는 고도가 350∼500m, 폭이 40∼110m, 두께가 0.3∼6m, 경사도가 10° 내외이다. 암괴를 이루는 암석은 세립질 화강섬록암이며, 암괴의 평균 직경은 1.5m 정도이다.
밀양에는 ‘밀양의 신비’라고 일컬어지는 세 곳이 있다. 이는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 천년고찰의 표충사에 있는 표충비각, 그리고 만어산 암괴류가 그것이다. 자연경관은 물론 지형학적인 관점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현재는 암괴류가 더 이상 형성되지 않는 화석화 단계이며, 주변의 식생이 서서히 암괴류를 잠식해 가고 있다.
다른 암석 위에 가볍게 올라가 있는 일부 암석은 두드리면 맑은 쇳소리나 쇠북소리를 낸다. 이 때문에 만어사보다 이 돌들이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 이 돌들은 물고기가 수면을 향해 머리를 쳐들고 있는 형상이어서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고도 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어산불영에 관한 설화가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