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죽림사 건칠 아미타여래 좌상 (羅州 竹林寺 乾漆 阿彌陀如來 坐像)

조각

유물

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

• 지정기관: 전라남도
• 종목: 전라남도 시도유형문화재(2008년 12월 26일 지정)
• 소재지: 남평읍 풍림리 산1번지 죽림사

정의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 죽림사 극락보전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 전기에 제작된 건칠아미타여래좌상.

개설

2008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높이 114㎝, 무릎 너비 83.8㎝. 죽림사 극락보전에 봉안된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은 옻칠과 삼베를 7겹 겹쳐 발라 만든 불상이다. 곧은 자세에 오른손은 가슴 위로 올리고 왼손은 무릎 가까이에 두고 엄지와 중지를 맞댄 중품하생인(中品下生印)을 취하고 앉아 있다. 어깨가 좁고 무릎이 넓은 신체 비례를 보이며 유난히 긴 얼굴과 목이 특징이다. 또한 변형통견식 대의에 굴곡진 가슴과 승각기를 묶은 리본형 매듭, 다리 사이로 흘러내린 부드러운 옷주름, 중간계주에 수정을 감입한 기법 등이 주목되는 특징이다.

내용

머리에는 크고 둥근 육계에 빼곡한 나발을 표현하였으며, 중간계주는 원형의 큼직한 수정을 감입하였다. 길쭉한 얼굴은 갸름한데 반듯한 이마에 백호가 뚜렷하고, 눈두덩이가 선명한 긴 눈매, 이마와 콧등이 이어지는 날렵한 코는 긴 편이며 이에 비해 입은 작고 도톰하게 표현하여 근엄하고 야무진 인상을 준다.

착의는 편삼 위에 대의를 입은 변형 통견식(通肩式)이며 가슴 아래로 일자형의 승각기와 이를 묶은 리본형 띠 매듭이 확인된다. 상반신 옷주름은 딱딱하고 도식적인데 반해 다리와 다리 사이에 펼쳐지는 주름은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룬다. 양쪽 어깨에는 옷자락이 한번 반전하면서 흘러 내렸다.

큼직하고 뚜렷한 육계의 표현이라든가 굴곡진 가슴, 리본형 승각기 띠 매듭, 왼쪽 어깨의 반전된 옷자락 등에서 고려 후기 여래상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얼굴이 길고 목이 긴 비례라든지 딱딱한 얼굴 표정, 과장된 옷주름의 표현과 양감이 적은 표현 등에서는 고려 후기 불상과 다른 이질적 요소도 발견된다. 특히 조선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전라북도 남원 실상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과 비슷한 비례와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죽림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은 고려 후기 불상의 재료와 양식적 특징을 계승한 조선 전기의 작품으로 판단된다.

의의와 평가

우리나라에서 20여 점에 불과한 건칠불상 가운데 하나로 재료적 희소성이 높은 작품이다. 나주 지역은 죽림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이외에도 고려 후기의 심향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보물, 2008년 지정), 불회사 건칠비로자나불좌상(보물, 2008년 지정) 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건칠불의 지역성과 조선 전기 조각사 연구에 자료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이해된다.

참고문헌

『한국의 건칠불상 연구』(최은령, 세종출판사, 2014)

『한국불교미술사』(김리나·정은우 외, 미진사, 2011)

『고려후기 불교조각 연구』(정은우, 문예출판사, 2007)

『건칠불: 한국의 불상 X-RAY 조사보고서Ⅰ』(문화재청·(재)불교문화재연구소, 2007)

문화재청(www.cha.go.kr)

집필자

정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