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조선부터 고려까지의 역사를 편년체로 개설한 국사 교과서이다. 원영의(元泳義, 1852∼1928)와 유근(柳瑾, 1861∼1921)이 찬집했고, 책머리에 장지연(張志淵, 1864∼1921)의 ‘서(序)’가 실려 있다. 이들 세 사람은 다 같이 애국계몽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들이다. 이 책은 그들의 뜻이 반영된 교육 교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역사 주체의 파악이나 서술 면에서 전근대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점이 있다. 즉, 군왕을 중심으로 한 소수만을 역사 주체로 파악하고 단순히 나열하는 편년체 서술로 일관한 것이다.
서문에서 편찬 경위를 밝히고 있다. 즉, “두 사람이 애국 진보주의 관념을 이 책으로 내보였다.”고 했고, “민족의 독립을 밝히고 국한문을 사용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휘문의숙 학생들을 위한 교재의 일환으로 우선 간행되었으며, 이후 시중 학교와 일반 보급을 목표했던 것으로 보인다.
2권 2책. 신연활자본(新鉛活字本).원영의(元泳義)·유근(柳瑾)이 찬집하였고, 1906년 12월 5일에 발행되었다. 권1은 174쪽, 권2는 152쪽이다. 사침선장(四針線裝)에 양지 한장본이다. 책의 외형은 가로 11.4㎝, 세로 17.7㎝, 본문은 가로 14.7㎝, 세로 22㎝이다. 국한문 혼용에 세로짜기 체제로 되어 있다.
권1은 단군조선기·기자조선기·삼한기·삼국기의 순으로 역사 내용을 다루었다. 권2는 고려편이다. 모두 편년체 형식이며, 해당 연월 또는 그 해의 해당 계절(춘·하·추·동)을 밝히고 그 시점에 일어난 역사 내용을 소개하되, 구체적인 설명을 생략하고 있다.
권1이 여러 왕조의 방대한 연대를 설정하고 있음에 비추어, 권2의 경우는 단지 ‘고려’만을 다루었다. 여기서 고려는 상·하 두 편으로 나누었는데, 상편은 태조 왕건 즉위년(918)에서 원종 말년(1274)까지, 하편은 충렬왕 즉위년(1274)에서 공양왕 말년(1391)까지를 범위로 설정하였다.
본문 중에 옛 지명이나 사건 등은 그 각각의 명칭 밑에 간략한 설명을 붙이는 형식으로 고증해 놓았다.
단지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한 교재이지만, 주요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한 편년체 역사서라는 점에 특징이 있다. 삼국기의 경우는 하나의 편년 체계로 배열하지 않고 나라별로 정리하여 새로운 특징을 갖추었다.
본서의 지향점이 민족주의를 선양하고, 국가사를 일목요연(一目瞭然)으로 내보임으로써 나라의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1911년 11월 16일 일제로부터 출판법에 위반된다 하여 발매 반포 금지 처분을 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