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흥사단편집부에서 단군에서 조선조에 이르는 역대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 등에 관한 내용을 알기 쉽게 개관한 초등학교용 국사 교과서이다. 왕조사별 통사나 편년체 서술을 지양하여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러 중요한 역사적 자취를 간략하게 추려서 서술하였다.
표제지에는 ‘흥사단편집부 저’라고 되어 있으나, 당시 흥사단에서 편집부장으로 직무하던 박정동(朴晶東)이 저작한 책이다. 박정동은 1908년에 애국계몽운동 단체인 교남학회(嶠南學會)를 발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본서는 저자가 1909년 8월 동문사에서 낸 『초등대동역사(初等大東歷史)』를 보완하기 위하여 새롭게 편찬한 것이다. 또한 1909년 6월 2일자로 ‘학부검정’을 받은 ‘초등교육학도용’으로 편찬된 국사 교과서이기도 하다.
2권 2책. 신연활자본(新鉛活字本).1909년 9월 30일 흥사단편집부(興士團編輯部)에서 저작했고, 동문관(同文館)에서 발행하였다. 권1은 60쪽, 권2는 104쪽이다. 사침선장(四針線裝)에 양지 한장본이다. 책의 외형은 세로 22.3㎝, 가로 15㎝이다. 국한문 혼용에 세로짜기 체제로 되어 있다. 본문의 한자는 글줄 오른쪽에 일일이 한글로 현토해 놓았다.
권1은 ‘제1 단군’에서 시작하여 고려 말경 유학을 받아들인 내용을 소개한 ‘제24 유교의 천명’에 이르기까지 모두 24과로 편제되어 있다.
권2는 조선 개국을 내용으로 한 ‘제1 태조고황제의 창업’에서 시작하여 순종이 농사 시범을 보인 ‘제31 동적전(東籍田)의 친경(親耕)’에 이르기까지 모두 31과로 편제되어 있다. ‘동적전’이란 나라의 묘사에서 제향에 쓸 곡식을 심는 전답을 말한다.
내용상 특징은 군왕 중심을 지양하여 역사적 사건, 위인, 명장들에 관한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다.
박정동이 1개월 앞서 저작한 『초등대동역사(初等大東歷史)』(1909.8.)가 고려에 치중되었다면, 본서는 고려 9개과 조선 32개과로 비중이 조정되었다.
흥사단편집부장이었던 박정동이 직접 저작한 책이므로 그가 가담한 단체의 국사 인식이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를 준다. 본문 구성상에서도 왕조 중심 또는 군왕 중심이라든지, 편년체적 서술로부터 벗어나 역사적 사건과 위인들이 남긴 발자취를 부각한 새로운 서술 체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