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유근(柳瑾, 1861∼1921)이 단군에서 조선조에 이르는 역사적 변천 내용을 알기 쉽게 개관한 초등학교용 국사 교과서로, 군왕을 중심으로 주요 기사를 다루고 있다.1910년 2월 28일자로 ‘학부검정’을 받은 ‘초등교육학도용’으로 편찬된 국사 교과서이기도 하다.
1984년 갑오개혁 이후에 나온 국사 관련 교과서들이 순한문 또는 그와 비슷하거나 편년체 형식으로 된 것이 적지 않았다. 이를 지양하여 좀 더 평이한 서술을 내보이고자 한 국사 교과서 중의 하나로 구현되었다. 특히, 국사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는 데 따라 그 부응책의 일환으로 편찬을 보게 되었다.
3권 3책. 신연활자본(新鉛活字本). 유근이 저작했고 장지연(張志淵)이 교열했으며, 광덕서관(廣德書館)에서 발행하였다. 권1과 권3은 1910년 4월 5일, 권2는 같은 해 4월 7일에 발행되었다. 권1은 66쪽, 권2는 62쪽, 권3은 66쪽으로 되어 있다. 사침선장(四針線裝)에 양지 한장본이다. 외형은 세로 22.1㎝ 가로 15.7㎝이다. 국한문 혼용에 세로짜기 체제로 되어 있다.
제1권은 단군조선에서 삼국 시대까지를 다루되, 백제와 고구려의 멸망과 발해의 건국을 하한계로 설정하였다.
제2권은 신라기(新羅紀)라 하여 신라의 삼국 통일과 그 후 고려를 거쳐 ‘본조(本朝, 조선왕조)까지를 다루되, 제6대 단종까지를 하한계로 설정하였다.
제3권은 제7대 세조로부터 일제의 통감부 설치 시점까지를 다루었다. 전체를 통틀어 군왕 중심으로 서술하여 제왕 연대기와 같은 형식을 보여 주고 있다.
단군조선에서 통감부 시대까지 방대한 내용을 대상으로 다루었으나, 구체성이 없는 서술로 일관되어 있다. 그러나 요점을 잘 내보였다는 점에서 통사 이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권3 말미에서 “我國의 富强을 協助ᄒᆞᆯ 意로써 日本과 條約을 結ᄒᆞ야 兩國의 親密ᄒᆞᆫ 交誼를 協定ᄒᆞ니 此是 乙巳五條約이오 其後에 我國政府에셔 다시 七條約을 定ᄒᆞ니 自是로 日本의 統監은 我國에 來駐ᄒᆞ야 政治의 指導를 行ᄒᆞᆷ으로 兩國의 親密이 愈厚ᄒᆞ니라.”라고 하여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에 민족 교육과 반하는 내용을 게재하고 있어 큰 과오를 범하고 있다. 일제의 만행이 교과서 편찬에 개입한 증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