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法師)가 행하는 앉은굿의 한 절차로, 선망조상(先亡祖上)과 후망부모(後亡父母) 등의 조상 은덕을 송축(頌祝)하고 혼신(魂神)을 위로하는 한편, 조상의 천도나 안위(安慰)를 바라면서 극락에 왕생한 조상이 후손의 액은 걷어주고 복은 주라는 뜻으로 구송(口誦)하는 경문이다.
조상은 선망조상, 후망조상, 친가조상, 외가조상 등을 뜻하며, 보통 4대조인 고조부까지를 말한다. 이들은 한 평생 세상에 특별한 원한을 맺지 않고서 비교적 복록(福祿)을 누리며 살았다. 다만 세상의 재미를 더 이상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간직한 채 인생의 허무를 통감(痛感)하였다. 따라서 후손이 제사나 굿 등을 통하여 정성껏 모시지 않으면 서운해 할 수 있으며, 후손과의 관계도 불편해진다.
이러한 조상에게 안택굿을 하면서, 『부정경(不淨經)』─『조왕경(竈王經)』─『지신경(地神經, 터주경)』─『성주경(城主經)』에 이어서『조상경』을 구송한다. 인생의 생로병사와 허무를 일깨우고, 세상을 떠난 혼신을 위로하며, 저승에서 편안하게 계시면서 후손도 돌보아 달라는 내용이다. 조상경은 대개 조상축원문(祖上祝願文) · 『조상청래경(祖上請來經)』 · 『조상안위경(祖上安慰經)』등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조상 중에는 무자(無子)조상, 객사(客死)조상, 청춘남녀 원혼(冤魂)조상도 있다. 이들은 원이 맺혀 오신 조상, 한이 맺혀 오신 조상, 배가 고파 오신 조상, 목이 말라 오신 조상, 노자 없이 오신 조상 등이라고 노래한다. 후손이 보기에도 불쌍하고 안타깝지만, 의지할 데라고는 후손 밖에 없어서 자꾸 후손에게 칭얼거린다.
따라서 후손에게는 느닷없이 또는 반복적으로 여러 재앙이나 우환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조상은 병굿이나 정신치유를 위한 도깨비굿 등을 할 때에 그 원한을 반드시 풀어주어야 집안이 편안해진다. 이 때에 구송하는 경문은 『조상해원경(祖上解寃經)』이다. 이 경문은 내용의 특성에 따라 『육갑(六甲)해원경』, 『청송(靑送)해원경』, 『회심(回心)해원경』 등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조상해원경』에는 인간 생명의 유한성과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하면서 망자(亡者)를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내용, 6갑(六甲)에 매인 망자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모두 극락으로 왕생하라는 내용, 10대왕에 매인 망자들을 하나하나 새기며 모두 천도시키는 내용, 죽은 망자가 저승으로 떠나가는 여정을 묘사하고 조상을 해원시켜 극락왕생할 것으로 바라며 후손을 도와달라는 내용 등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