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령요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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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문헌
조선후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생존한 천주교인 김기호가 천주교 교리를 체계적이고 일상적인 예를 들어 비유, 설명한 강론조의 서술식 교리서. 천주교교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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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생존한 천주교인 김기호가 천주교 교리를 체계적이고 일상적인 예를 들어 비유, 설명한 강론조의 서술식 교리서. 천주교교리서.
내용

저자는 전교 자유기를 전후하여 조선 교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평신도 중 한 사람이다. 황해도 수안 출신인 그는 32세 때 베르뇌(S. F. Berneux, 張敬一) 주교에게 영세하고 관서 지방의 전교회장과 베르뇌 주교의 복사로 활동하였다. 1866년(고종 3) 병인박해로 베르뇌 주교가 순교한 후에는 홀로 각지를 전전하며 은밀하게 전교활동을 했고, 1876년(고종 13) 블랑(G. M. J. Blanc, 白圭三) 신부가 입국한 뒤에는 그의 명을 받아 강원도 각지에서 전교에 종사하였다. 다음해 리델(F. C. Ridel, 李福明) 주교, 두세(C. E. Doucet, 丁加彌) 신부, 그리고 로베르(A. P. Robert, 金保錄) 신부를 비밀리에 조선으로 영입하고 이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쳤다.

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전교활동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해박한 교리 지식을 바탕으로 1878(고종 15)년경 1권 1책의 『구령요의』라는 교리서를 저술하였는데, 그 한글 필사 원본이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다. 여기서 ‘구령’은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생활함으로써 영혼의 구원을 받는다는 뜻이고, ‘요령’은 ‘요점’을 뜻하니, ‘구령요의’는 ‘영혼의 구원을 받는 요점’이라는 뜻이다.

그는 말년인 1901년에 저술한 자서전적인 저술인 『봉교자술(奉敎自述)』에서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동기를 “김 신부님이 영혼을 구하는 요점을 알기 쉽게 자세히 한 줄씩 책으로 지으라.”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한 ‘김 신부님’은 ‘로베르 신부’를 가리키니, 『구령요의』는 바로 로베르 신부의 명에 따라 지었음을 알 수 있다. 1887년(고종 24)경에는 푸아넬(V. L. Poisnel, 朴道行) 신부의 명에 따라 『소원신종(遡原愼終)』이란 교리서도 저술하였다.

그러나 두 책 모두 간행되지 않았다. 그 중 『소원신종』은 천주교 교리를 알기 쉽게 문답식으로 설명한 교리서라면, 『구령요의』는 천주교 교리를 체계적으로 일상적인 예를 들어 비유, 설명한 강론조의 서술식 교리서라 할 수 있다.

『구령요의』의 본문은 모두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핵심 내용은 1장 인간론, 2장 신론과 천주론, 3장 상선벌악(賞善罰惡), 4장 창조론, 5장 그리스도론, 6장 교회론, 7장 천주십계, 8장 성사론(聖事論), 9장 칠성사(七聖事), 10장 성교사규(聖敎四規), 11장 사말(四末) 등이다. 각 장의 내용들은 대체로 천주교 교리서의 구조를 따랐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전통적 스콜라 신학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또한 예수회 선교사들이 동양 전교의 방편으로 이용한 보유론(補儒論)을 바탕으로 교리를 설명하고 있다.

참고문헌

『만남과 믿음의 길목에서』(한국교회사연구소, 1989)
『한국교회사논문집』Ⅰ(김운회, 한국교회사연구소, 1984)
「‘구령요의(救靈要義)’」(이소규, 『교회와 역사』168, 1989)
집필자
서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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