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아리랑이란 오래전부터 전해져 왔지만 시대 흐름 속에서도 형태가 크게 변하지 않은 전통적인 아리랑을 말한다. 시기적으로는 1920년대 이전에 발생한 것을 뜻하며, 특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향토민요적 성격이 있다.
전래되던 아리랑에 대한 초기 기록으로는 19세기말 헐버트(Homer B. Hulbert)가 채보한 「아르랑」(1896년)이나 앨리스 플레처(Alice Fletcher)가 녹음한 「아리랑」(1896년) 등이 있다. 그 이후에 「아리랑 타령」(1912년), 「경셩 아르렁 타령」(1913년), 독일에서 한국인이 부른 「아리랑」(1916년), 메리 테일러(Mary L. Taylor)가 금강산 장안사에서 채집한 「아리랑」(1918년) 등도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있는 경우이다. 1920년대 이후에 일부는 신민요에 편입되기도 하였고, 현대적인 대중가요로 바뀌기도 하였다.
전통 아리랑은 신민요 아리랑과의 구별을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 1920년대 이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노래가 오래되었다는 측면에서 ‘구아리랑’ 또는 ‘구조아리랑’이라고도 하며, 가락이 늘어졌다는 측면에서 ‘긴아리랑’이라 부르기도 한다. 향토민요적 색채가 있다는 측면에서 정선 일대의 「아라리 타령」(1912년) 등과 같은 지역 아리랑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존재 양상적인 측면에서 이전에는 유행했지만 더 이상 불리지 않아 기록 속에서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고, 향토민요적 성격의 아리랑과 같이 기록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각 지역별로 자생적으로 전승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전통 민요 아리랑은 전래되는 과정 속에서 시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즉 1920년대에 들어오면서 원래대로 가창된 것도 있지만, 일부는 변형이 일어나 신민요 아리랑이라는 형태를 취하기도 하였다. 또한 1930년대에는 「신아리랑」이라는 형태의 아리랑 곡명으로 출현하기도 하였고, 신민요 아리랑의 유행이 약해지면서 현대적인 대중가요 형태로 변이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전통 아리랑은 변화의 과정 속에서도 원래의 모습대로 지속되고 있다.
전통 아리랑은 아리랑의 본질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형태이다. 다양한 원형적 특질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풍부한 문화적 상상력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아리랑이 시대적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도 근본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외 중요 행사 등에서도 연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