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방편 ()

불교
개념
불보살이 중생의 근기에 알맞은 수단을 활용해 바른 길로 이끈는 것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방편선교 · 선권방편 · 선방편 · 교방편 · 권방편 · 승방편 · 선교 · 선권 · 교편 · 선교섭화.
이칭
이칭
방편선교(方便善巧), 선권방편(善權方便), 선방편(善方便), 교방편(巧方便), 권방편(權方便), 승방편(勝方便), 선교(善巧), 선권(善權), 교편(巧便), 선교섭화(善巧攝化)
정의
불보살이 중생의 근기에 알맞은 수단을 활용해 바른 길로 이끈는 것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방편선교 · 선권방편 · 선방편 · 교방편 · 권방편 · 승방편 · 선교 · 선권 · 교편 · 선교섭화.
개설

선교방편은 범어 upāya-kauśalya의 번역이며, 구화구사라(傴和俱舍羅)로 음사한다. 방편선교(方便善巧)·선권방편(善權方便)·선방편(善方便)·교방편(巧方便)·권방편(權方便)·승방편(勝方便) 등으로 번역하며, 줄여서 선교(善巧)·선권(善權)·교편(巧便) 등이라고도 한다. 불보살이 중생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갖가지 방편을 운용하여 적절하게 잘 중생을 거두어 교화하므로 선교섭화(善巧攝化)라고도 한다.

내용

선교는 교묘하게 잘 운용한다는 뜻이며, 방편은 깨달음에 이르는 수단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진실[實]이라고 하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방법이나 상대를 교화하여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는 모든 수단을 방편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방편을 진실[實]에 상대되는 표현으로 권(權)이라 한다. 『석보상절』 권13 <13:38ㄱ>에, “방편(方便)은 권변(權變)이라 하는 것 같은 말이니, 제법(諸法)을 공교(工巧)히 써 기(機)를 좇아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권(權)은 저울의 다림쇠이니, 한 곳에 고집(固執)하지 아니하고 나아감과 물림을 하여 맞게 하는 것이고, 변(變)은 항상 고집하지 아니하고 맞게 고치는 것이다.”라고 한다. 방편이란 저울의 추와 같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상황에 따라 그에 알맞게 적용되는 것임을 말한다. 즉, 불보살이 중생의 근기에 알맞게 교화의 방법을 써서 경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저울의 추에 비유한 말이다.

선교방편은 부처님의 중생 교화 방법인 동시에, 보살이 깨달음[菩提]을 이루기 위하여 반드시 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해의보살소문경(海意菩薩所問經)』권14에서, “보살은 모든 곳에서 항상 선교방편을 닦고 익혀야 한다. 왜냐하면, 선교방편이란 곧 보살의 보리(菩提)이니 만일 선교방편이 없다면 보리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보살의 선교방편이란 중생 교화[化他]의 방법일 뿐 아니라 스스로 깨달음을 이루기 위한[自行] 수단이 된다.

『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 권7 「방편처보리품(方便處菩提品)」 제17에는 보살의 교묘한 방편[巧方便]을 다음과 같이 12가지로 말한다. 그 중 앞의 6가지는 보살이 안으로 불법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고, 뒤의 6가지는 밖으로 중생을 이끌기 위한 것이다. ①자비의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돌보며 생각함. ②생사(生死)나 유위법(有爲法) 등의 제행(諸行)을 여실(如實)히 분명하게 알아서 싫어하고 떠나려는 마음[厭離心]을 일으킴. ③무상보리(無上菩提)를 구하는 지혜. ④중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생사를 버리고 여읨. ⑤번뇌에 물들지 않는 마음[無染心]으로 생사의 쳇바퀴에 편안히 머무름. ⑥부처의 지혜를 구하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정진함. ⑦중생으로 하여금 작은 선법[少善]을 보리와 일체의 덕에 회향하도록 함. ⑧중생으로 하여금 삿됨을 버리고 바른 법으로 돌아가게 하며, 작은 법을 버리고 큰 법으로 돌아가게 함. ⑨법을 파괴한 중생으로 하여금 그 난폭함을 없애고 교화하여 신심(信心)을 내도록 함. ⑩중생 가운데 머물며, 믿음이 없는 이에게는 불교에 대한 바른 믿음을 내도록 이해시킴. ⑪이미 믿음이 있는 이에게는 실천행을 일으켜 성취하도록 함. ⑫이미 보리심을 낸 이에게는 해탈을 얻어서 불과(佛果)를 증득하도록 함.

선교방편의 완성은 곧 방편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 바라밀(paramita)은 완성이라는 뜻이므로, 방편바라밀은 선교방편의 궁극을 말한다. 방편바라밀은 십바라밀 중의 하나이다. 십바라밀은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육바라밀과 방편·원(願)·력(力)·지(智)의 네 바라밀을 합한 것이다. 방편바라밀은 십바라밀의 7번째이다. 이것은 선교방편이란 자비와 지혜의 총화인 육바라밀을 토대로 행해지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권7에서는, “선교방편이란 자비와 지혜를 나타내는 육바라밀로 모아들인 선근이다. 자비로 말미암아 모든 중생과 함께하고, 지혜로 말미암아 제석이나 범천 등의 과보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지혜로 말미암아 번뇌를 일으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사를 버리지도 않고 그 속에 있으면서 물들지 않고 방편선교를 이룬다. 그러므로 방편선교바라밀이라 한다.”고 하였다.

의의와 평가

선교방편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법화경(法華經)』을 들 수 있다. 특히 「비유품(譬喩品)」 제3 화택(火宅)의 비유 가운데 부처님은, ‘아이들에게 세 가지 수레를 준다고 하며 불러내어, 결국 불난 집에서 뛰어나온 아이들에게 일대백우거(一大白牛車)를 주었다면, 내가 거짓을 말한 것인가.’라고 말한다. 그 뿐아니라 『법화경』의 교설이 모두 삼승(三乘)이라는 방편을 열어서 일불승이라는 진실로 들어감을 설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원효는 『법화종요(法華宗要)』에서 경의 제목 가운데 ‘묘(妙)’자를 해석하며 이렇게 말한다. “(묘의 뜻 중 첫째는 교묘(巧妙)의 뜻이다.) 교묘라고 함은 이 경은 방편의 문을 교묘하게 열어 보이고, 삼승의 집착을 교묘히 없애고, 진실한 모습을 교묘히 드러내기 때문이다[言巧妙者 此經巧開方便之門 巧滅執三之見 巧示真實之相].”

이때의 교묘(巧妙)란 곧 선교의 방편[巧權]이 미묘한 진실[妙實]과 서로 다르지 않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선교의 방편은 방편이되 방편이 아니며, 방편과 진실이 둘이 아닌 자리에서 행해지게 되는 것이다. 신라의 혜공(惠空)이 늘 술에 취해 삼태기를 등에 지고 길거리에서 노래 부르고 춤춘 것이나, 원효가 저자거리에서 무애박을 두드리며 무애가(無碍歌)를 부른 것 등이 모두 그러한 예이다.

참고문헌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대정신수대장경[대정장]』 9)
『해의보살소문경(海意菩薩所問經)』(대정장 13)
『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대정장 30)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대정장 31)
『법화종요(法華宗要)』(대정장 34)
『석보상절(釋譜詳節)』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