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실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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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념
일체 만법의 진실한 체상 즉, 모든 존재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면모를 의미하는 불교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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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제법실상은 일체 만법의 진실한 체상 즉, 모든 존재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면모를 의미한다. 『법화경』에서 제법실상은 곧 부처님이 깨달아 성취한 내용을 가리키며 부처가 아닌 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하였다. 제법실상은 대승불교와 중국 불교의 모든 종파에서 중요하게 여긴 개념이었다. 정토종에서는 제법실상을 아미타불의 명호라고 하며, 진언종에서는 아자(阿字)가 본래 생겨남 없음이 곧 제법실상이라 하였다. 화엄종에서는 일진법계를 제법실상이라 하였다. 선종에서는 제불(諸佛) 혹은 역대조사들의 오도를 표현하는 본래면목을 제법실상이라고 하였다.

정의
일체 만법의 진실한 체상 즉, 모든 존재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면모를 의미하는 불교교리.
개설

범어 dharmatā, sarva-dharmāṇāṃ dharmatā, dharmāṇāṃ gambhīra-dharmatā, bhūta 등의 한역이다. 초기불교의 삼법인(三法印)과 같이, 대승불교에서 진리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용어이다.

내용

제법(諸法)은 세간출세간의 모든 법을 말하며, 나아가 일체 존재나 일체 현상을 포괄하는 말이다. 실상(實相)은 진실한 체상이나 평등한 실재(實在) 또는 불변의 이치[理] 등의 뜻이다. 초기불교에서 ‘일체법은 오온이다’고 하거나 혹은 십이처 · 십팔계라고 설하고, 그것은 모두 무상(無常)이며 고(苦)이며 무아(無我)라고 설한다. 이때 오온 · 십이처 · 십팔계는 곧 ‘제법’이며, 무상 · 고 · 무아는 ‘실상’에 해당한다.

제법실상에 관한 교설은 대승불교 경전 가운데 주로 『반야경』류와 『법화경』에 설해져 있다.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 권17 「심오품(深奧品)」 제57 (T.8, 0345c08)에서, “제법실상은 설할 수 없으나, 부처님은 방편의 힘으로 설하신다[諸法實相不可說 而佛以方便力故說].”고 한다. 『법화경』 권1 「방편품(方便品)」 제2에서는, “부처님이 성취한 가장 희유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법은,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이라야 제법의 실상을 완전히 다 알 수 있다[佛所成就第一希有難解之法 唯佛與佛乃能究盡諸法實相].”고 하였다.

경문에 의하면, 제법실상은 곧 부처님이 깨달아 성취한 내용을 가리키며 부처가 아닌 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 제법실상은 말로 나타낼 수 없으며 오직 방편을 써야만 그것을 드러낼 수 있을 뿐임을 알 수 있다. 『법화경』에서는 위의 문장에 이어서 “이른 바, 제법의 여시상(如是相) · 여시성(如是性) · 여시체(如是體) · 여시력(如是力) · 여시작(如是作) · 여시인(如是因) · 여시연(如是緣) · 여시과(如是果) · 여시보(如是報) · 여시본말구경등(如是本末究竟等)”이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오직 부처님만이 알 수 있다는 제법실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인 것으로, 십여시(十如是)라고 한다.

천태 지의(天台智顗)는 여기서 ‘제법’을 십법계(十法界)로 해석하였다. 십법계는 지옥 · 아귀 · 축생 · 아수라 · 인간 · 천상의 6도(道)와 성문 · 연각 · 보살 · 부처의 4성(聖)의 세계를 말한다. 이 열 가지의 법계는 육범사성(六凡四聖)이라고도 하는데, 탐욕 · 성냄 · 미혹으로 뒤덮인 지옥계로부터 인간과 천상계 그리고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자들과 깨달음을 이룬 부처의 세계를 모두 포함한다. 결국, ‘제법의 십여시’라고 함은 지옥부터 부처의 세계에 이르는 일체 존재에 각각 십여시가 모두 갖춰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곧 제법실상이라는 것이다.

십여시에서 상(相)이란 제법의 외형적으로 차별된 모습이고, 성(性)은 존재에 내재하는 본성, 체(體)는 그러한 모습과 본성을 갖춘 주체, 력(力)은 주체에게 갖춰진 잠재적인 원동력, 작(作)은 밖으로 표출되는 작용, 행위 등이고, 인(因)은 작용의 직접적인 원인, 연(緣)은 간접적인 조건, 과(果)는 행위에 따른 결과이며, 보(報)는 시간이 지나서 받는 결과이다. ‘본말구경등(本末究竟等)’에서 처음의 상(相)과 마지막의 보(報)가 궁극에 같다는 뜻이다 즉, 이상의 여시상으로부터 여시보까지가 모두 한결같은 실상(實相)으로 돌아가므로 궁극에 평등하다고 한다.

여러 대승 경전과 논서에서는 이와 같은 제법실상에 대하여 다양하게 설하고 있다. 『대품반야경』의 주석인 『대지도론(大智度論)』 권18에서는 “제법실상은 곧 반야바라밀이다.”라고 한다. 예를 들어, 성문(聲聞)의 경우에 무상 · 고 · 공 · 무아 등을 제법의 실상이라고 보더라도 그것은 겨우 자신의 해탈을 구하는 것에 그칠 뿐, 일체 중생을 위하는 지혜를 얻기 위함이 아니므로 제법실상을 모두 완전히 갖춘 것이 되지 않는다. 오직 보살이 처음 발심(發心)할 때부터 큰 서원을 세우고 큰 자비의 마음을 일으켜서, 크고 날카로운 지혜로서 일체의 치우친 선정에 머무르지 않고 마침내 모든 언어의 표현이 끊어지고[言語道斷] 마음으로 행할 바가 모두 사라진 곳[心行處滅]에 이르러야만 이것을 마침내 제법실상을 다 아는 것이라고 한다.

『중론(中論)』 권3 「관법품(觀法品)」에서는 불생(不生) · 불멸(不滅) · 부단(不斷) · 불상(不常) 등의 모든 희론(戱論)을 멀리 떠나 마음으로 행함[心行處]이 사라진 것을 제법실상이라고 하였다. 삼론종(三論宗)의 길장(吉藏)은 『대승현론(大乘玄論)』 권4에서, “실상은 반야의 진실한 지혜[實智]가 비추는 바이다”라고 하고, 천태의 『마하지관(摩訶止觀)』 권1에, “실상은 원돈지관(圓頓止觀)이 비추어보는 바의 경계이다”고 하였다. 그리고 『법화현의』 권8 하와 · 권9 상에서는 실상의 여러 가지 이명(異名)을 들었다. 즉, 묘유(妙有) · 여여(如如) · 허공(虛空) · 불성(佛性) · 중도제일의제(中道第一義諦) 등 수많은 명칭들이 곧 실상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또, 정토종의 경우는 제법실상을 아미타불의 명호라고도 하며, 진언종에서는 아자(阿字)가 본래 생겨남 없음이 곧 제법실상이라 한다. 또 화엄종에서는 일진법계(一眞法界)를 제법실상이라 하며, 법상종에서는 원성실성(圓成實性)을 제법실상이라 한다. 선종에서는 제불(諸佛) 혹은 역대조사(祖師)들의 오도(悟道)를 표현하는 본래면목(本來面目)이 곧 제법실상이라고 한다.

의의와 평가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법실상은 대승불교와 중국불교의 모든 종파에서 중요시 되어온 개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법화경』의 핵심 내용이라는 점이다. 원효는 『법화종요(法華宗要)』에서, “『법화경』은 바로 광대하고 심원한 일승(一乘)의 실상(實相)을 종(宗)으로 삼는다.”고 하였다. 또 ‘실상이란 여래장(如來藏)이며, 법신(法身)의 체(體)이며 변하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불 여래의 법신의 성품은 모든 범부나 성문 · 벽지불 등과 같아서 차별이 없다. 일체 중생에게 평등하게 있는 바이므로 능히 일체 존재가 함께 본원(本原)으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법화경』에서는 성문 · 연각 · 보살이라는 삼승(三乘)의 방편문을 열어서[開] 일승의 진실문을 드러냄[顯]을 궁극의 목적으로 한다[開三顯一]. 제법실상이란 바로 일승 진실의 구체적 내용이다. 오직 부처만이 알 수 있는 바이지만, 그것은 모든 범부와 일체 존재가 동등하게 갖추고 있는 진실한 체상임을 일깨워주고자 한 교설이다.

참고문헌

『대품반약경(大品般若經)』 권17(대정신수대장경[대정장] 8)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권1(대정장 9)
『대지도론(大智度論)』 권18(대정장 25)
『중론(中論)』 권3(대정장 30)
『법화현의(法華玄義)』 권8·권9(대정장 33)
『법화종요(法華宗要)』(대정장 34)
『대승현론(大乘玄論)』 권4 (대정장 45)
『마하지관(摩訶止觀)』 권1(대정장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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