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자재조선어법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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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서관에서 노기주가 일본인의 한국어 학습을 위하여 1923년에 간행한 문법서.
목차
정의
박문서관에서 노기주가 일본인의 한국어 학습을 위하여 1923년에 간행한 문법서.
서지적 사항

1책, 활판, 46판, 총 258쪽, 1923년(대정 12) 성문당(誠文堂)에서 초판 발행.

1924년에 박문서관(博文書舘)에서 재판을 발행하였다. 재판의 내용도 초판과 거의 동일하나 초판에서는 정오표에 185쪽의 ‘「ᄭᅬ다」 ᄇᆡ곱’를 ‘「보다」 ᄇᆡᆨ곱’으로 수정한 내용이 들어 있는 데 반해 재판에서는 이 부분이 본문에 수기로 수정되어 있고 정오표에서는 빠져 있다. 또 일부 재판본 중에는 본문의 마지막인 제30장 뒤에 우리말 음훈을 단 천자문이 수록된 것도 있다. 이 책의 간행 연도를 1914년으로 제시한 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 목록은 1924년을 잘못 적은 것이다.

내용

범례에 ‘주로 관공서에서 근무하며 바쁜 와중에 틈을 내어 조선어학 연구에 뜻을 둔 사람들을 위해 가장 정확하고 빨리 습득할 수 있도록 저술’하였다고 한 것으로 보아 조선어를 학습해야 하는 일본인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도미나가(富永一二)의 서문에서 경찰부에 근무하게 된 노기주가 일본인 공무원을 위해 이 책을 저술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조선어를 습득시키는 데에만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식민 통치를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었다. 범례에 밝히고 있듯이 조선의 회화·속담 등의 예를 충분히 제시하여 조선의 풍속·습관·생활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고 하는 것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저자 노기주는 일제 때 고등계 경찰 간부를 지낸 인물로, 이 책을 저술할 때에도 경상북도 경찰부의 경찰관으로 근무 중이었다. 당시 경상북도 경찰부장이던 도미나가와 참여관 윤갑병(尹甲炳)이 쓴 서문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노기주는 이 책의 탈고를 윤갑병에게 부탁하여 윤갑병이 서문을 써 주는 동시에 책의 내용을 훑어 보았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일 먼저 정오표가 있고, 그 다음에 범례, 이어 도미나가의 서문과 윤갑병의 서문, 목록(책의 목차)이 실려 있다. 그 뒤를 이어 본문이 총 2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차상으로는 제30장까지 있으나 중간에 제12장이 빠져 있으므로 실제로는 총 2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셈이다. 본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1~7장은 문자와 발음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으며, 제8~20장은 품사를 비롯한 문법 전반에 대해 다루었다. 마지막 제21~30장은 단어와 한문 읽는 법, 한시 읽는 법 등 기타 부수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이 가운데 문법 부분은 오쓰키 후미히코(大櫬文彦)의 10품사(國語調査委員會, 「口語法」, 1916, 東京, 國定敎科書共同販賣所)를 인용했고, 표기법은 조선총독부에서 1921년 3월에 제정한 보통학교용 언문철자법(諺文綴字法)에 준거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 중에 단군시대 문자를 추정하는 내용이나 신라의 이두, 훈민정음 창제와 용비어천가 창작 등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또 문법 설명에 대한 용례가 자세하고 풍부한데 조선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기재하여 일본인 학습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일본인 경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만큼 ‘단어집’에서 ‘지서(地嶼)’, ‘도로교통 및 지명’, ‘관공서 및 일반 직명’, ‘법률용어’, ‘질병’, ‘가옥’, ‘도구 및 음식’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참고문헌

『역대한국문법대계』 제2부 제20책(김민수·고영근 편, 탑출판사, 1986)
『응용자재조선어법상해(應用自在朝鮮語法詳解)』(국립중앙도서관(www.nl.go.kr))
집필자
박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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