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고등국어문법 (신편)

언어·문자
문헌
일제강점기의 국어학자 정열모가 「조선어문법론」을 토대로 하여 1946년에 저술한 문법서.
정의
일제강점기의 국어학자 정열모가 「조선어문법론」을 토대로 하여 1946년에 저술한 문법서.
개설

『신편고등국어문법』은 저자가 1927년부터 1928년까지 『한글』에 6회(1-3, 1-4, 1-6, 1-7, 2-1, 2-2)에 걸쳐 발표한 「조선어문법론」을 토대로 하여 이를 내용적으로 완결지은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문법체계는 마쓰시타 다이사부로(松下大三郞)의 『표준일본문법(標準日本文法)』(1924)에 근거한 것인데, 저자는 이 책의 서문을 통해 자신의 문법 연구가 주시경, 김두봉, 신명균의 뜻을 이어받았지만, 마쓰시타의 문법체계를 수용하여 새 안을 세웠음을 밝혔다.

서지적 사항

1책, 국판 229쪽, 1946년 한글문화사 발행.

내용

『신편고등국어문법』은 ‘총론, 낱뜻[형태소], 감말[단어]의 본성론, 감말의 꼴[相], 감말의 빛[格], 감말의 상관론[문장론]’ 등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음성과 문자에 대한 설명을 문법서에서 제외했다는 점에서 특징적인데, 이는 문법학을 음성학 및 문자학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영역으로 본 저자의 문법관에서 비롯한 것이다.

정열모는 문법을 “말씀의 됨됨이에 매인 말의 법칙”으로 정의하고, “말의 세 다리(낱뜻-감말-월)는 그 속살인 생각의 됨됨과 긴착한 관계에 있다.”는 관점으로 문법 기술에 임하고 있다. 이는 이 책의 설명이 규범문법의 설명 방식을 넘어서서 구조문법적[기술문법적] 분석 원리에 기반하여 이루어졌음을 말해 준다.

둘째 편인 ‘낱뜻’에서는 감말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서 낱뜻의 성질을 설명하고 그 상호 관계를 논하며 복합어의 형성과 용언의 활용 등을 설명하였다. 셋째 편인 ‘감말의 본성론’에서는 감말을 ‘월(문장)’을 구성하는 자립적 단위 즉 단어로 규정하고 이를 문장에서의 직능에 따라 분류하여 명사(임), 동사(움), 관형사(언), 부사(억), 감동사(늑) 등 5품사를 설정하였다. 이러한 문법 체계에서 주목할 점은 저자가 문법적 기능을 하는 조사와 어미를 자립적 단위로 보지 않고 , 단어에 포함되어 접사의 기능을 하는 낱뜻으로 봤다는 것이다.

넷째 편 ‘감말의 꼴’과 다섯째 편 ‘감말의 빛’에서는 품사의 어휘적 형태와 어형 변화를 논했는데, 이는 단어의 형태와 단어의 문장 내 기능을 관련지어 설명하는 것이다. ‘감말의 꼴’에서는 존칭, 비칭, 복수 등에서의 명사 형태와 사동, 수동, 높임 등에서의 동사 형태를 설명하고, ‘감말의 빛’에서는 명사의 격변화와 동사의 활용 양상에 따른 문법적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여섯째 편 ‘감말의 상관론’은 통사론적 관점으로 문장성분과 문장의 구성을 설명한 부분이다.

의의와 평가

『신편고등국어문법』은 정열모의 문법체계가 완결되어 제시된 문법서로 볼 수 있다. 그의 독창성은 조사와 어미를 단어에서 제외하고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형태소(문법적 접사)로 본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김민수(1980: 296)에서는 이러한 특징에 주목하여 조사와 어미를 독립 품사로 설정한 주시경의 문법을 1유형으로, 조사를 독립 품사로 설정한 최현배의 문법을 2유형으로, 조사와 어미를 비독립 품사로 설정한 정열모의 문법을 제3유형의 문법으로 규정하며 저자의 견해가 지닌 문법사적 의의를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견해는 1950년대 문법 논문 및 교과서에 적용될 만큼 호응이 컸으며, 저자가 월북한 이후에는 북한 규범문법으로 이어졌다.

참고문헌

『근대 국어학의 논리와 계보』(최경봉, 일조각, 2016)
『역대한국문법의 통합적 연구』(고영근,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1)
『국어학사』(강신항, 보성문화사, 1996)
『우리말연구사』(김석득, 정음문화사, 1983)
『신국어학사』(김민수, 일조각, 1980)
「서평: 정열모, 신편고등국어문법(1946)」(김민수, 『주시경학보』 4,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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