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乘)은 산스크리트어 'yāna'을 한문으로 번역한 것으로, 중생들이 부처의 가르침을 통해 윤회에서 구제되어 피안(彼岸)으로 가는 것을 수레에 비유한 것이다. 기원전 · 후 대승불교의 세력이 강했을 때, 대승에 미치지 못하는 가르침을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으로 규정하였다. 이승(二乘)은 이 성문승과 연각승을 통칭한 표현이다.
서력(西曆) 기원 초에 안정된 경제 체제를 갖추게 된 불교 교단은 학문이나 수행을 위주로 하는 승려들을 중심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를 부파불교(部派佛敎) 혹은 주류 불교(mainstram buddhism)라고 한다. 주류 불교는 대중과 유리된 엘리트적인 성격이 강하였다. 그래서 대중의 종교적 욕구를 강조하고, 부처를 신격화하며, 중생 구제를 강조하는 새로운 철학을 기반으로 한 불교 사상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대승(大乘, mahāyāna)이라 칭하면서 기존 교단 및 승려 중심의 불교를 비판하였다.
대승불교는 불교의 가르침을 삼승(三乘), 즉 보살승(菩薩乘, bodhisattvayāna)과 성문승(聲聞乘, śrāvakayāna)과 연각승(緣覺乘, 혹은 벽지불승(辟支佛乘), pratyekabuddhayāna)으로 구분한다. 이때 성문이란 부처의 음성을 직접 듣고 사성제(四聖諦)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기존의 주류 불교도를 지칭한다. 연각은 불교를 따르지 않고 십이연기(十二緣起)를 직접 탐구하여 깨달음을 얻은 이들을 가리킨다. 대승불교는 이러한 성문승과 연각승이 현실을 도피하는 깨달음을 추구하며, 중생 구제를 등한시한다고 비판하였다. 여러 대승 경전이나 논서에서 이들 성문승과 연각승을 묶어 소승(小乘) 혹은 이승(二乘)이라 칭하였다.
이승의 원래 의미가 '두 가지 수레'인 만큼, '이승'은 불교 경전에서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대부분의 대승불교 경전에서는 이승에 속하는 이들은 붓다의 완전한 열반을 획득할 수 없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법화경(法華經)』에서는 삼승 이외에 일승(一乘, ekayāna), 혹은 불승(佛乘, Buddhyāna)을 이야기하며 삼승이 실제로는 모두 일승에 포함된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 이승에 속하는 이들 또한 궁극적으로 부처의 완전한 열반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설을 따를 경우 일승의 입장을 삼승과 구분할 때 '이승'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대승과 소승을 대별하여 '이승'으로 부르는 용례 또한 존재한다.
이승 개념은 대승불교에서 자신의 사상적 정체성을 규정하고, 기존의 주류 불교와 관계를 설정하는 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승불교 내에서도 이승에 대해 다양한 태도가 나타난다. 따라서 이승 개념을 통해 대승불교의 양상과 변천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