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대부분이 바위로 이루어진 천관산은 봉우리 수십 개와 많은 기암괴석이 솟아 있어 천태만상을 이루며, 지리산 · 내장산 · 월출산 · 변산과 함께 호남지방의 5대 명산에 꼽힌다. 1998년 10월 10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정 면적은 7.606㎢이다.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이 솟아 있는 모양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과 같아 천관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천관산은 산세가 뛰어나 예로부터 지제산(支提山), 천풍산(天風山), 신산(神山), 또는 봉수대가 있다는 데에서 연대봉, 깃대봉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천관산은 노령산맥의 남단에 솟아 있는 산으로 최고봉인 연대봉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산줄기가 뻗어 있다. 산 정상부의 억새밭과 기암괴석, 비단 같은 단풍, 산의 동남쪽으로 펼쳐진 다도해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풍경이 전개된다. 월출산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형세의 기암괴봉이 수없이 솟아 있으면서도 산세는 월출산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단조롭다. 산의 서쪽 사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능선이 완만한 편이다. 상봉을 비롯한 주능선의 주변으로는 전국 최대인 수십만 평의 억새평원이 형성되어 있다.
정상부에서 발원하여 여러 골짜기를 흐르는 물은 동쪽으로는 옥당저수지, 서쪽으로는 농안저수지에 모여 주변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로 공급된다. 이 두 저수지는 주변에 모두 저습지가 형성되어 생물다양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한다. 천관산에는 672종의 식물이 서식하는데, 식생은 소나무와 졸참나무 등의 혼효림이 주를 이룬다. 멸종위기 식물인 히어리를 비롯하여 한국 특산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산의 정상부로 오르는 능선에서는 전라남도 일원의 모든 산과 멀리 제주도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고, 보성만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들은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자아낸다. 봄에는 신록의 신선함과 생동감, 여름에는 기운 넘치는 초원 능선, 가을에는 은빛 찬란한 억새능선으로 바뀌면서 장관이 펼쳐진다. 천관산 정상에는 고려시대 의종 때 축조된 봉수대가 있으며, 이 봉수대의 신호는 북쪽의 월출산과 무등산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천관산도립공원에는 문화 · 역사적으로 가치가 큰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도립공원의 북쪽을 동서로 횡단하는 837번 지방도에서 임도를 따라 7㎞를 들어오면 동백숲과 비자림숲으로 유명한 천관산자연휴양림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신라시대 통영화상이 창건했다는 천관사에는 고려시대에 축조된 장흥 천관사 삼층석탑(보물, 1984년 지정)이 있다.
이외에 2000년부터 장흥 위씨 방촌계파의 제각으로 이용되는 장천재, 수령이 150년을 넘은 장흥 옥당리 효자송(천연기념물, 1988년 지정), 고려 제17대 인종의 왕비인 공예태후 임씨의 시조인 임호를 비롯한 장흥 임씨 5현조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인 정안사(定安祠) 등이 있다. 장천재는 1978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한편 대덕읍 주민들이 2002년에 조성한 600여 기의 자연석 돌탑과 전국 유명 문학작가의 문학비로 조성된 천관산 문학공원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천관산은 불교와 인연이 많아 암자가 89개에 이를 정도로 많았지만 대부분 사라지고 없다.
탐방 코스는 천관산 동쪽의 장천재에서 출발하여 오르는 코스, 서북쪽의 천관사에서 출발하는 코스, 남쪽의 탑산사에서 오르는 코스, 천관산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코스 등이 있다. 공원내의 시설에는 주차장, 전망대, 만남의 광장, 족욕탕, 자연관찰로 등의 편의시설을 비롯하여 체육시설과 안전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다. 천관산자연휴양림에서는 펜션형 통나무집을 이용한 숙박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