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배추 (배추)

식생활
생물
1800년대 후반, 개성 지방에서 개량되어 재배된 반결구형 배추.
생물/식물
원산지
중국 북부 지방
높이
40㎝ 내외
개화 시기
4~5월
결실 시기
6월
학명
Brassica rapa subsp. pekinensis (Lour) Hanelt
내용 요약

개성배추는 1800년대 후반 개성 지방에서 개량되어 재배된 반결구형 배추이다. 김치의 주재료로 이용되는 배추과 작물로, 초장이 40㎝ 내외의 포기가 큰 반결구형 배추이다. 잎의 색은 진한 녹색이고 엽맥이 두텁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작은 편이다. 잎 가장자리에 요철이 심하고, 잎 뒷면의 모용은 적은 편이다. 다른 품종보다 병과 해충에 강한 편이다. 1940년대까지 재배되었다.

정의
1800년대 후반, 개성 지방에서 개량되어 재배된 반결구형 배추.
형태와 생태

배추는 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인 김치의 주재료로 이용되는 주요 채소이며, 세계적으로는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 많이 소비되는 채소이다. 배추의 품종은 결구(head 주5 정도에 따라 결구, 주4 및 불결구의 세 가지로 나누고, 결구하는 품종은 다시 결구 형태에 따라 포합형(joined-up 주6, 포피형(wrapped-over 주7 및 권심형 세 가지로 나눈다. 결구한 잎 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주8주9으로 나눈다.

개성배추는 초장(草長, plant 주10이 40㎝ 내외로 ‘서울’, ‘직예’, ‘산동’ 등에 비하여 현저히 큰 반결구형 배추이다. 잎의 색은 ‘ 서울배추’보다 진한 녹색이고, 주11은 두텁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작은 편이다. 잎 가장자리에 요철이 심하고 잎 뒷면의 주12은 ‘서울배추'보다 적다. 배추통은 크고 섬유질이 적은 편이며 초자(草姿)는 다른 것에 비하여 크다. 그리고 병과 해충에 대하여 다른 품종보다 강한 편이다.

개성배추는 개성 지방에서 독특하게 발달된 고유의 주13 체계에 의하여 그 종자가 생산되었기 때문에 그 질이 우수하여 전국적으로 재배되었다. 가을에 배추를 수확할 때 생육 상태가 우수한 것을 엄선한 후 엽신부(葉身部)를 잘라 김장에 이용하고 뿌리 부분을 잘 다듬은 다음 며칠 동안 건조시킨다. 그리고 주14에 저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주15에 옮겨 심어 종자 생산에 이용한다. 채종량은 다까하시[高橋, 1943]에 의하면 1911년에 25㏊에서 122섬 정도, 1941년에는 91㏊에서 470섬 정도가 생산되었다고 한다.

관련 풍속

배추가 한국의 역사서에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시대인 1236년(고종 23)에 간행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이다. 『향약구급방』에 배추는 한자로 ‘숭(崧)’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그 당시에는 채소가 아닌 약초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채소로서는 16세기에 씌여진 『훈몽자회(訓蒙字會)』주16’라고 기록되었으며, 종자는 중국에서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17세기 초에 쓰여진 『한정록(閑情錄)』에는 ‘숭채’와 더불어 배추가 처음 등장하고 김치를 담는 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박지원의 『연암집(燕巖集)』에서는 숭채를 봄에 재배하고 종자를 받아 다시 6월에 파종하는 채종 및 재배법에 관한 기록이 있으며, 박제가의 『숭채조(崧菜條)』에는 중국에서 종자를 가져다 심는 것이 좋으며 3년 동안 재배한 후에는 순무가 된다는 내용이 있어 채종 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도 배추에 대한 구절이 있는데 3월에 무, 배추를 심고, 7월에는 김장할 무, 배추를 심고, 10월에는 무, 배추를 수확하여 김장하는 내용이 있어 채소 농사가 무, 배추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배추의 재배 역사는 상당히 오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으며, 배추는 전국적으로 재배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800년대 이전에는 모두 불결구 배추로서 품종 구분 없이 각 농가마다 자가 채종 종자로 재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추의 도입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1800년대 결구성 배추가 중국에서 처음 도입되었고, 당시 채소 재배 기술이 가장 앞선 개성 지방에서 인기리에 재배되었다. 그러나 불결구 배추와는 달리 채종 기술이 확립되지 않아 국내에서 채종할 경우 3년 이내에 품종이 퇴화하여 결구 배추로서의 가치가 없어졌다. 따라서 중국에서 종자를 수입하여 재배해 왔다. 그러다가 1850년대에 비로소 결구성 배추의 채종 기술이 확립되었다. 이때부터 절반 정도 결구되는 반결구 배추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였으며, 주산지의 채종업자에 의해 종자의 생산도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개성 지방에서 1800년대 후반에 우량 계통이 개발되어 ‘개성배추’라는 이름으로 재배되었다.

현황

결구성 배추의 채종 체계가 확립되면서부터 집단 선발에 의한 품종 개량이 시작되고 그 결과 ‘개성배추’라는 이름의 반결구성 우량 고유 품종이 1800년대 후반에 육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개성배추’는 1940년대까지 재배되었는데, 일본인 온다(恩田)의 『조선에 있어서의 과수, 채소재배』(1906)에 의하면 개성 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는 ‘개성배추’는 다른 어느 외국 품종보다 우수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조선중앙농회보』 제6호(1907)의 한문 부록에 「개성의 배추 재배법」(久次米邦藏 씀)이라는 기사가 있는데, 그 서두에 “개성의 배추는 조선 채소 중에 왕이라 하기에 실사해 본 즉 그 종류의 선량(善良)이나 그 지질(地質)의 적당이나 그 재배법의 진보가 타의 견줄 만한 것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표현하고 있다.

1953년 중앙원예기술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전신)이 설립되어 보다 적극적인 품종 개량 및 채종 사업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1956년에는 ‘청방’ 등 결구형 5품종, ‘서울배추’ 등 반결구형 5품종의 주17을 증식하여 보급종 생산용으로 종묘 회사에 분양하게 되었다. 그리고 농가가 재배할 수 있는 보급종을 직접 생산하기도 하였다. 중앙원예기술원은 자가 불합성을 이용한 결구형 배추의 1대 잡종 ‘육성에2’에 착수하여 1960년에 최초로 1대 잡종 ‘원예 1호’와 ‘원예 2호’를 발표하였고, 그 원종을 종묘 회사에 분양하게 되었다(원예시험장, 1960). 이것이 효시가 되어 종묘 회사들이 결구형 배추 1대 잡종 품종 육성을 활발히 진행하여 오늘날은 대부분 결구형 배추 1대 잡종 품종을 이용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단행본

원예연구소(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연구소 50년사』(2003)
한국채소종자산업발달사 편찬위원회 편, 『한국채소종자산업발달사』(서울대학교출판부, 2008)
국립원예특작과학원·한국원예학회, 『한국원예발달사』(2013)
이정명 외, 『원예학각론』(향문사, 2014)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생업기술사전』(2020)

신문·잡지 기사

「한국인의 절대 식품, 김치의 주재료 ‘배추’」(『과학과 기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2011.11)
주석
주4

배추 따위의 채소가 속이 둥글게 들지 아니하고 윗부분이 벌어짐. 또는 그렇게 된 포기. 우리말샘

주5

호배추나 배추 따위의 채소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속이 드는 일. 우리말샘

주6

포개진 여러 장의 잎이 둥근 모양으로 결구할 때 결구엽의 선단이 포기의 중심에 맞닿을 정도로 서로 껴안은 형태. 우리말샘

주7

양배추처럼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포개져 둥글게 되는 결구성 형태. 우리말샘

주8

배추 따위와 같이, 각각의 잎의 무게는 가볍지만 많은 잎이 발생하면서 결구하는 유형이나 품종. 우리말샘

주9

배추 따위와 같이, 각각의 잎의 수는 적지만 잎의 무게가 무거워지면서 결구하는 유형이나 품종. 우리말샘

주10

식물의 높이. 우리말샘

주11

잎살 안에 분포되어 있는 관다발과 그것을 둘러싼 부분. 잎살을 버티어 주고 수분과 양분의 통로가 되어 뿌리에서 줄기를 통하여 온 물ㆍ무기염류 및 그 밖의 기관에서 만들어진 물질을 잎을 구성하는 세포에 주고, 또 잎에서 광합성에 의하여 만들어진 물질을 다른 기관에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나란히맥, 그물맥의 두 가지가 있다. 우리말샘

주12

식물의 잎이나 줄기의 표면에 생기는 잔털. 우리말샘

주13

채소의 씨앗. 우리말샘

주14

땅을 파고 위에 거적 따위를 얹어 비바람이나 추위를 막아 겨울에 화초나 채소를 넣어 두는 곳. 우리말샘

주15

씨앗을 받기 위하여 특별히 마련한 밭. 우리말샘

주16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 길이가 30~50cm이며, 잎이 여러 겹으로 포개져 자라는데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으로 속은 누런 흰색이고 겉은 녹색이다. 봄에 십자 모양의 노란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핀다. 잎ㆍ줄기ㆍ뿌리를 모두 식용하며,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말샘

주17

어떤 품종에 대하여 본래의 성질을 가진 종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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