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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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년 문신 · 문인 허균이 중국의 여러 책에서 은둔과 한적 관한 내용을 모아 분류한 유서(類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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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618년 문신 · 문인 허균이 중국의 여러 책에서 은둔과 한적 관한 내용을 모아 분류한 유서(類書).
내용

17권 4책. 필사본. 『한정록』 첫머리에 실린 범례는 저자가 죽은 해인 1618년(광해군 10)에 쓴 것이다.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권5에 있는 「한정록서」는 1610년에 쓴 것이다. 원본은 1610년에 쓰고 그것을 증설하여 1618년에 다시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1610년 관직에서 파직되어 있을 때에 전일에 중국사신으로부터 받은 『세설산보(世說刪補)』 · 『옥호빙(玉壺氷)』 · 『와유록(臥遊錄)』을 은둔 · 한적 · 퇴휴(退休) · 청사(淸事)의 4문(門)으로 나누어 내용에 따라 휘집하였다. 이것이 원본이다. 1618년 그 내용을 소략하여 16문으로 나누고 부록을 더한 것이 현존하는 『한정록』이다.

『한정록』은 저술방법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권1∼15는 총 96종의 서적에서 777칙(則)을 뽑아 채록한 것이다. 권16 치농(治農)은 중국의 농서(農書)와 견문을 바탕으로 직접 저술한 것이며, 부록에 해당하는 권17에 실린 것들은 남의 글을 그대로 전사(轉寫)해놓은 것이다.

『한정록』 권1 은둔편은 세속을 떠나 은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였다. 권2 고일(高逸)은 은둔자 중 기이한 행적을 남긴 자와 고상한 생활을 한 사람의 전기를 남겼다.

권3 한적은 출세 · 재세(在世)를 가리지 않고 유유자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였다. 권4 퇴휴는 벼슬에서 물러난 뒤 한가롭게 살다간 이야기, 권5 유흥은 산천을 두루 보아 정신을 수양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었다.

『한정록』 권6 아치(雅致), 권7 숭검(崇儉), 권8 임탄(任誕), 권9 광회(曠懷), 권10 유사(幽事), 권11 명훈(名訓), 권12 정업(靜業), 권13 현상(玄賞), 권14 청공(淸供), 권15 섭생으로 각기 분류하여 실었다.

『한정록』 권16 치농은 숨어사는 사람의 살아가는 방법으로 농사짓는 법을 제시한 것이다. 열여섯 가지로 나누어 채소 가꾸는 법, 양잠 · 양우 · 양계 · 양어 방법을 낱낱이 설명하고 있어 뒷날 실학자들의 농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권17 병화사(甁花史) · 상정(觴政)은 원굉도(袁宏道)의 저서를 옮겨 적은 것이다. 서헌(書憲)은 오영야(吳寧野)의 저서이며, 서화금탕(書畫金湯)은 진계유(陳繼儒)의 저서를 옮겨 적은 것이다.

『한정록』은 은둔에 중심을 두고 있으나 결코 퇴영적이거나 패배적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삶을 추구해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허균의 문학과 사상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가 된다. 그 중에서 치농편은 농업기술사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후대에 많은 유사작품들에 영향을 미쳤다.

『한정록』은 규장각도서 ·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도서에 있다. 1961년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성소부부고』의 부록으로 영인하였다. 1980년 아세아문화사에서 간행한 『허균전서』에 수록되어 있다. 1981년 민족문화추진회에서 국역하였다.

참고문헌

『허균의 생각』(이이화, 뿌리깊은나무,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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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박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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