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사람으로서 당(唐) 고종 때, 당나라에 건너가서 좌무장군(左武將軍)을 지낸 설승충(薛承沖)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얼굴이 고와서 소호(小號)를 선자(仙子)라 하였다.
15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낙망한 나머지 불교에 귀의하려고 출가하였으나 6년이 지나도록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마침내 고시체(古詩體)로 「반속요(返俗謠)」를 지어 불계를 버리고 환속하였다. 그뒤 시인인 곽진(郭震)의 첩이 되어서 여생을 보내다가 당나라 통천현(通泉縣) 관사에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