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신홍고추)의 형태와 생태는 현재 재배되고 있는 노지 고추 품종들과 유사하다. 원추형으로 재배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1개의 생과 무게는 710g, 길이 810㎝, 직경 1.1~1.3㎝ 정도이다. 청양고추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고추 품종들은 파종, 육묘 과정을 거쳐서 본 밭에 정식하여 재배한다. 일반적인 재배 관리는 기존의 고추 품종들과 유사하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고추는 꽃이 피고 15일 전후로 수확하여 익기 전에 소비하는 풋고추 품종과, 꽃이 피고 50일 전후로 익으면 수확하여 건조하거나 홍고추로 이용하고 있다. 청양고추는 풋고추와 홍고추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 청양고추는 꽃이 피고 10~15일 전후에 수확하여 풋고추로 이용하거나, 익은 것을 수확, 건조하여 고춧가루로 이용 가능하다. 풋고추 전용으로 만들어진 품종들도 익으면 붉게 변하여 건고추로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풋고추 전용으로 개발된 품종들을 건고추로 이용할 때는 잘 마르지 않거나 건조 후에 열매의 표면이 미끈하지 않고 쭈그러드는 등의 특성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지에서 고춧가루를 만드는 건고추를 주로 생산하고, 겨울철에는 비닐하우스에서 풋고추를 생산하여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형태에 맞추어 풋고추용 품종들과 건고추용 품종들이 개발되고 있다. 청양고추는 오랫동안 풋고추 또는 건고추로 이용되었다.
청양고추의 매운맛은 220~245㎎(100g) 건물중(3만 3천에서 3만 7천 스코빌) 범위이다. 고추 매운맛의 정도는 품종의 유전적 특성, 재배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즉 품종의 유전적 특성이 같을지라도 그 품종을 어느 지역에서 어떤 조건으로 재배하느냐에 따라 매운맛 정도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건조하고 온도가 높은 지역에서 고추를 재배하면 매운맛이 강해지고 토양 수분이 많고 온도가 낮은 조건에서 재배하게 되면 매운맛이 약해진다. 매운맛 이외에 당, 유리 아미노산, 유기산, 비타민 C 등이 고추의 맛에 영향을 준다.
청양고추 품종의 본래 육성 목표는 풋고추용이 아니고 커리(curry) 제조에 필요한 매운맛인 캡사이신(capsaicin) 추출용이었다. 청양고추 품종은 그 당시 카레 회사의 직원이 종자 회사를 방문하여 커리의 원료로 사용하는 캡사이신 추출용 고추 품종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따라 태국에서 도입된 태국 재래종과 우리나라 제주 재래종을 교배하여 육성된 일대 잡종 품종이다. 청양고추 품종은 커리 제조를 위한 캡사이신 추출용으로 재배를 하였으나 수율이 낮아 경제성이 없어 가치가 적다고 판단되었다. 그래서 남은 종자를 당시 청양고추 품종을 개발하였던 종묘 회사의 고추 종자 농가 현장 시험을 해 주던 경상북도의 영양과 청송 지방의 농가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였다. 그런데 농가의 반응이 풋고추를 매운탕에 넣었더니 매운탕의 맛이 좋고, 일부를 횟집에 보내 주었더니 횟집에서도 이 풋고추의 맛을 보고 손님들이 좋아하였다고 한다. 한편 고춧가루도 다른 고춧가루와 혼용하면 매운맛이 더하고 음식의 맛이 좋다고 하여 계속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해 청송(靑松)의 ‘靑(청)’자와 영양(英陽)의 ‘陽(양)’자를 합해 청양고추로 명명하여 판매되고 있다.
청양고추와 신홍(辛紅)고추는 종자 회사에서 양친(모계 태국 재래, 부계 제주 재래)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이 청양고추 품종이고, 국립원예특작과학원(구 원예시험장)에서 같은 양친으로 만들어진 품종이 신홍고추 품종이다. 이 두 품종은 국립종자원에서 동일 품종으로 확인되어 현재까지 우리나라 매운 고추의 대표 품종으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