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놀이
그러나 각 놀이마다 주체성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예컨대 남녀관계 설정에서 봉산탈춤·오광대·꼭두각시놀음 등은 남녀의 갈등을 강조하여 영감과 미얄과 그 첩과의 삼각관계를 다룬 데 비하여, 양주별산대놀이에서는 신할아비과장에서 부부관계에 첩을 등장시키지 않는 대신 샌님과장에서 샌님〔生員〕·포도부장(상민)·샌님의 소첩과의 삼각관계로 이를 설정하여 남녀의 갈등보다 양반과 상민의 대립관계에 역점을 두어 양반에 대한 모욕을 더욱 날카롭게 하고 있다. 이것은 지방에 따른 계급 차별에 대한 자각과 남녀 차별에 대한 자각과의 차이로 보인다. 또 중부와 서북지방의 탈놀이에서 파계승에 대한 풍자과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 비하여, 영남지방에서는 파계승에 대한 풍자가 약한 대신 양반에 대한 모욕이 심하여 취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