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오광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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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통영시에서 전승되는 가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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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통영오광대는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전승되는 가면극이다. 영남지방의 전통춤 양식과 가락을 많이 반영하고 있으나 양반 풍자를 위한 형식적 기교와 대사 내용은 서울 · 경기 · 황해도 · 부산 · 경남 등 다른 지역의 탈놀이 형태와 유사하며 농악의 잡색놀이 형식도 반영한다. 전체 5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964년에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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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전승되는 가면극.
연원

통영오광대가 처음부터 지역민들에 의해 공연된 것은 아니었다. 삼군수군통제영이 해체된 1895년 이전까지는 소속 예인들이 놀았으나 이후, 지역민들이 놀았다. 이 시기에 현재의 통영오광대로 형식화되었다. 처음에는 주1 사람들에 의해 전승되었고 이후, 난사계(蘭社契, 1910년대), 춘흥계(興契契, 1920년대) 사람들이 그 맥을 이었다. 100여 년 전 통영오광대를 연희했던 대표적 인물은 의흥계원이었던 이화선이다. 이화선은 창원(마산)오광대를 놀았으며 통영시로 이사 와서 오광대를 전파하였다. 의흥계원으로 연희를 전승했던 인물로는 장진국 · 서현우 등이 있으며 춘흥계원으로는 장재봉 · 오정두 · 채구생 · 김진수 등이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전승되고 있으며 문화재(현, 국가유산) 지정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내용

통영오광대의 춤과 반주는 영남 지방의 전통 춤 양식과 가락을 많이 반영하고 있으나 양반 풍자를 위한 형식적 기교와 대사 내용은 서울 · 경기 · 황해도 · 부산 · 경남 등 다른 지역의 탈놀이 형태와 유사하며 농악의 주2 형식도 반영한다. 반주곡은 대개 굿거리며 네마치의 굿거리 외에 세마치 · 염불 · 타령 · 도드리 등 장면에 따라 곡을 바꾸어 가며 연주한다. 주로 사용하는 악기는 태평소 · 꽹과리 · 징 · 북 · 장구 등이다. 기본 춤사위는 주3이다.

등장인물은 22명이다. 1970년대 초까지는 앞놀이 때 등장하는 팔선녀 8명을 포함한 31명이었다. 문둥이 · 말뚝이 · 원양반 · 둘째양반 · 홍백양반 · 비틀양반 · 곰보양반(손님탈) · 검정양반 · 조리중 · 영노양반 · 할미양반(영감) · 할미 · 제자각시(작은어미) · 소모(상좌, 2명) · 봉사 · 상주(2명) · 포수 · 정돌이(끝돌이) · 사자 · 담비 등이다. 가면은 바가지 · 나무 · 대 등으로 만들며, 놀이 뒤에 소각하지 않고 보관한다. 음력 정월, 3월, 9월 보름에 노인정에서 놀았고 사월초파일 용화산에서 놀았다.

통영오광대는 5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과장 시작 전에 길놀이, 매구, 주4, 길놀이를 하고 연행하는데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 매구는 일종의 지신밟기로 집집을 돌며 우물, 장독대, 마당, 부엌의 신들에게 복을 비는 내용이다. 주5 의식의 흔적이 남아 있는 셈이다. 본 과장을 시작하기 전에 탈고사를 하고 이어 파방굿을 논다. 각 마당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과장인 문둥이탈 과장은 문둥이가 등장하여 존재의 비극성이 담긴 춤을 추면서 주6를 부르며 신세 한탄을 하다가 소고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신명을 얻어 새 삶의 지평을 연다. 자신의 조상이 원래 양반이었는데 죄를 많이 져 주7에 걸렸다고 한다. 양반에 대한 비판을 통해 윤리적 덕목을 강조하며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일깨운다. 손가락이 떨어져 나간 것을 암시하기 위해 손가락을 감아쥔 채 다리를 절며 몸을 돌려가며 춤을 춘다. 천천히 비틀며 추는 슬픈 춤이다.

2과장인 풍자탈 과장은 말뚝이와 양반의 대결을 근간으로 했다. 덧붙여 무속의 주8 민속을 함께 담았다. 말뚝이는 말을 끌고 가는 사람 즉, 마부다. 말뚝이는 양반들을 질타하는데, 원양반은 선대에 기생이 여덟이고, 차양반은 종의 자식으로 서출이고, 홍백양반은 홍(洪)씨와 백(白)씨 두 아비가 만들었고, 검정양반은 어미가 부정을 타서 온몸이 새까맣게 되었고, 곰보양반은 어미가 부정하여 주9가 흔적을 내었고, 비뚜루미양반은 중풍기가 심하여 전신이 비틀어졌고, 조리중양반은 보살인 어미가 서방질하여 낳았다고 양반들의 근본을 폭로한다. 그리고 자신은 조상 대대로 갖은 벼슬을 다 하였다면서 거짓 양반 행세를 하는 일곱 명의 양반들을 질타하면서 양반들을 능지처참할 것이지만 용서한다며 물러가라고 한다. 다른 지역 탈놀이에 있는 말뚝이와 양반부인의 통정을 통한 풍자는 없다. 극형인 능지처참할 양반이라고는 하지만 양반 악행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말뚝이탈은 재질, 크기, 색깔이 문둥탈과 비슷하다. 말뚝이탈은 눈과 입이 강조되었다. 세상을 똑바로 보고 바른 소리를 하라는 의미다. 양반들과 어울려 조화로운 춤을 추기도 한다. 과장의 내용은 양반을 비판적으로 다루지만 형식은 조화를 지향한다. 차원 높은 예술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

3과장인 영노탈 과장은 양반 아흔아홉 명을 잡아먹은 상상의 동물 영노가 마지막 한 명을 더 잡아먹고 승천하고자 양반 한 명을 몰아세운다. 영노는 하늘과 선을 상징하고 양반은 악을 상징한다.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양반은 자신은 양반이 아니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고 영노에게 쫓겨 퇴장한다. 영노는 ‘비비’소리를 내면서 쫓기는 양반의 위기를 더 고조시킨다.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양반이 지팡이를 놓쳤다 잡았다 하는 연출이 흥미롭다.

4과장인 농창(弄娼)탈 과장은 스님 복장을 한 두 소모가 작은어미를 두고 춤을 추는데 소모와 작은어미의 춤은 불교의 궤도 이탈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두 소모는 할미양반에게 쫓겨 퇴장한다. 할미양반은 다른 지역 탈놀이의 영감에 해당된다. 할미양반은 봉건제적 체제 아래에서 노동은 하지 않고 지위만을 누리며 처첩 갈등을 일으키는 양반을 상징한다. 작은어미는 할미양반에 의지해 기생하는 존재다. 할미양반과 작은어미가 통정하여 아기를 낳게 되고, 할미양반이 출산 준비를 위해 시장에 간 사이 작은어미는 동네 남자들과 바람을 피운다. 충청도 출신인 큰어미는 가출한 할미양반을 찾아 헤매다 굿을 통해 만나게 되고 세 사람이 한 집에서 살게 된다. 이때 작은어미가 순산을 하고 그 아기를 어르는 큰어미를 작은어미가 쓰러뜨려 죽인다. 봉사에게 경문을 읽혀 큰어미를 살리려고 하지만 큰어미는 죽고 큰어미의 상여가 나간다. 파계승 풍자와 축첩의 비극을 함께 표현한 과장이다. 큰어미와 작은어미, 할미양반의 삼각관계는 멜로드라마적 흥미를 자극하기도 한다. 농창탈 과장은 다양한 표현 방법을 활용하는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화 세계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작은어미와 할미양반이 만나 누워서 다리를 엇갈리게 하는 등 성행위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큰어미의 세수 장면과 배뇨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마음껏 웃는다.

5과장인 포수탈 과장은 담비가 먼저 등장하고 이어 사자가 등장하여 담비를 잡아먹는다. 이어 포수가 등장하여 자신의 행적을 설명하는 노래를 부르고 나서 사자를 총으로 쏘아 쓰러뜨린다. 약육강식을 통해 백성을 괴롭히는 양반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며, 농악의 잡색놀이처럼 풍요를 기원하는 유감 주10적 행위이면서 주11주12로 볼 수도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박진태, 『통영오광대』 (화산문화, 2003)
이두현, 김천흥,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제5호』 (문화재관리국, 1964)
이두현, 『한국가면극선』 (교문사, 1997)
서연호, 『야유·오광대 탈놀이』 (열화당, 1989)
심우성, 『한국의 민속극』 (창작과 비평사, 1975)
전경욱, 『민속극』 (고려대민족문화연구소, 1993)
정상박, 『오광대와 들놀음 연구』 (집문당, 1986)

기타 자료

문화재관리국, 『통영오광대영상기록물』 (문화재관리국, 1967)
KBS, 『통영오광대-덕수궁공연기록물』 (KBS, 1979)
주석
주1

19세기 말 통영 오광대가 처음 시작될 때, 연희자들이 이 가면극을 유지하려고 조직한 계. 우리말샘

주2

전라도 풍물놀이 판굿에서, 상쇠가 잡색들을 데리고 놀이판 가운데로 들어가 춤을 추는 놀이. 우리말샘

주3

탈을 쓰고 풍물놀이 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 경상도 지방의 들놀음이나 오광대놀이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춤사위이다. 우리말샘

주4

탈놀음에서, 길놀이를 마친 다음 본격적인 탈놀음에 앞서 지내는 고사. 우리말샘

주5

고려ㆍ조선 시대에, 세밑에 궁중에서 역귀(疫鬼)를 쫓던 일. 또는 그런 의식. 역귀로 분장한 사람을 방상시가 쫓는 연극으로 이루어졌다. 우리말샘

주6

자기의 신세나 처지를 탄식하여 부르는 노래. 우리말샘

주7

하늘이 내리는 큰 벌. 우리말샘

주8

병을 다스림. 우리말샘

주9

‘천연두’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0

원하는 바와 닮은 대상의 모습이나 행동을 따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속신. 우리말샘

주11

나쁜 귀신을 쫓고 경사스러운 일로 나아감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2

의식 무용을 줄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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