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오광대 (광대)

연극
작품
국가유산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전승되는 가면극.
이칭
이칭
조창오광대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가산오광대는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전승되는 가면극이다. 사천시 축동면 가산리에 있던 조창(漕倉)에서 천룡제를 지낸 다음 지신밟기 등을 이어가는 마지막 연행 과정에서 놀던 가면극으로 1980년에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인근의 오광대(五廣大)와 영향 관계가 깊다.

정의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전승되는 가면극.
유래

가산오광대는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전승되는 가면극이다. 사천군(현, 사천시) 축동면 가산리에서 전승을 시작하였다. 가산리는 조창을 지리적 배경으로 한 곳이었기에 가산오광대를 조창 오광대라고도 하였다.

가산리에서는 주2 주3에 마을의 안녕을 비는 천룡제를 지낸 다음 지신밟기를 이어가다가 대보름날에 가산오광대를 놀았다. 최근에는 대보름날에 천룡제,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오광대 공연을 하루에 진행한다.

가산오광대는 19세기 말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1957년 공연 후 중단되었다가 1974년에 재연을 시작한 후 1980년에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구성 및 형식

가산오광대는 주4 과장, 2.영노 과장, 3.문둥이 과장, 4.양반 과장, 5.중 과장, 6.할미영감 과장으로 구성된다. 6과장 다음에 뒤풀이로 주5이 연행된다. 등장인물은 황제장군, 청제장군, 백제장군, 흑제장군, 주6, 포수, 말뚝이, 양반, 영감, 주7, 주8, 주9, 주10, 오문둥이, 영노, 중, 오무당, 박의원, 박봉사 등이다. 주11를 지낸 후 본 공연으로 들어간다.

내용

제1과장은 오방신장무 과장이다. 황제장군을 중심으로 사방신장이 흰 천가닥을 들고 의식무 성격의 춤을 춘다. 다섯 신장(神將)은 긴 깃털이 꽂힌 호수관을 쓴다. 호수관의 모양으로 오방신장무 과장을 부정굿이나 고사(告祀)에 해당하는 과장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제2과장은 영노 과장으로 1과장인 오방신장무 과장의 연장이다. 오방신장이 춤을 추고 있는 사이 영노가 등장하여 느릿한 걸음으로 오방신장을 노려본다. 영노는 춤추고 있던 신장들을 차례로 물어 잡아먹는다. 잡아먹힌 신장들은 퇴장하고 영노는 마지막 남은 황제장군을 공격한다. 영노는 황제장군을 잡아먹으려 하고 황제장군은 자신이 황제장군이 아니라 호랑이 담보, 양반이라면서 목숨을 부지하려고 발버둥 치다가 잡아먹힌다. 이때 포수가 몰이꾼 한 명과 등장한다. 영노와 포수가 대치하지만, 영노는 포수가 쏜 총에 맞아 죽는다.

제3과장은 문둥이 과장이다. 등장하는 문둥이는 5명으로 코 빠진 놈, 눈 찌그렁이, 귀 빠진 놈, 안팎 곱추, 주12) 등이다. 절름발이는 문둥이 중에서 제일 늦게 등장한다. 먼저 등장한 4명의 문둥이들은 장단에 맞춰 처량한 덧배기춤을 추다가 춤을 멈춘 후, 관객들에게 동냥을 하며 장타령을 하고, 앉아서 이를 잡기도 한다. 이들은 부잣집 잔치에 와서 술을 많이 얻어먹은 뒤 장타령을 하며 투전(鬪牋) 놀이를 시작한다. 투전 불림을 하며 즐기다가 서로 속임수라 하며 싸운다. 주13)하는 아이를 업은 주14가 투전판에 주15을 청하자 주16가 발로 차서 쓰러뜨린다. 어딩이는 화가 나서 포졸(순검)을 데리고 와서 문둥이들의 도박을 고발한다. 포졸이 문둥이들을 꾸짖고 퇴장한다. 포졸이 그냥 퇴장하자 화가 난 어딩이는 다시 포졸을 끌어오고 포졸은 문둥이들을 모두 포박하여 끌고 나간다.

제4과장은 양반 과장이다. 큰 양반과 작은 양반 셋이 순서대로 장단에 맞춰 등장한다. 양반은 하인 말뚝이를 부르고 말뚝이가 들어와 주17 양반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엄살을 떤다. 이 과장에서 말뚝이는 양반(새안님)을 돼지에 비유하는가 하면 양반집에서 양반의 부인과 음주 후 주18을 하였다는 고백도 늘어놓는다. 양반은 이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다. 말뚝이는 이어 주19 말로 양반을 조롱하고 야유한다. 말뚝이의 조롱에 양반은 자신의 근본과 재주에 대해 자랑하지만, 말뚝이는 주20을 읊조린 후 양반을 한 번 더 타박한 후 퇴장한다.

제5과장은 중 과장이다. 작은 무당이 기생인 서울애기와 어울려 춤을 추며 등장하여 양반에게 서울애기를 소개해 준다. 이때 양반은 4과장에 등장했던 양반이다. 이때 주21주22이 지나다 서울애기를 본다. 노장이 서울애기를 유혹하여 업고 달아난다. 하지만 양반은 말뚝이를 불러 노장을 잡아 오라고 한다. 말뚝이에게 잡혀 온 노장은 양반의 명령에 따라 매질을 당한다. 양반에게 매를 맞은 노장은 음양 타령을 부르며, 스님이 된 처량한 팔자에 대해 한탄을 늘어놓는다. 주23, 염주(念珠), 죽창(竹槍)을 차례로 던지고는 마지막으로 썼던 가면까지 벗고 여러 가지 단가(短歌)를 부르며 주24의 의지를 드러낸다. 노장을 잡아 온 말뚝이도 4과장에 등장했던 말뚝이다. 4과장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양반이 이번에는 불교를 비판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다. 말뚝이와 양반 모두 불교 비판에 앞장선다.

제6과장은 할미영감 과장이다. 영감과 할미(본처)와 서울애기(첩) 사이의 갈등 관계가 영감할미 과장의 근간을 이룬다. 할미가 궁둥이를 크게 흔드는 춤을 추며 등장하면 아들인 마당쇠가 뒤따라 들어오면서 외설스러운 대화를 주고받는다. 할미가 요강에 소변을 보고 이에 대해서도 마당쇠와 외설스럽게 대화한다. 할미는 마당쇠에게 물레를 가져오라고 하여 주25 할미의 일상을 보여준다. 할미가 물레질할 때 옹생원(봉사 · 신장수)이 와서 외상값을 내라면서 외로운 할미에게 주26를 던진다. 마당쇠가 옹생원이 준 돈으로 과자를 사 먹고 배앓이를 하니 의원이 와서 침을 놓아 고친다. 이때 집을 나갔던 영감이 귀가하여 마당쇠를 부른다.

영감은 마당쇠에게 서울애기를 데리고 왔으니, 할미에게 인사를 시키라고 한다. 하지만 할미는 여러 번 거절하다가 마침내 서울애기를 인정한다. 이 과정에서 영감은 할미를 윽박지르며 무시한다. 옹생원이 신값을 받으러 또 오고 할미와 서울애기 사이에 갈등도 생기고 하자 영감은 재산 분배를 하겠다며 재산 모두를 첩에게 주려고 한다. 이에 할미는 반발한다. 영감은 할미의 반발에 주27를 부수며 할미를 다스리려다가 화가 치솟아 제풀에 기절하여 죽는다. 할미는 경문쟁이인 박봉사를 불러다 영감을 살리려고 하지만 영감은 죽는다. 이후 다섯 무당이 나와서 오구굿을 하며 영감의 저승길을 인도한다.

가면은 대개 두꺼운 주28로 만든다. 중앙황제장군은 두꺼운 마분지에 한지를 여러 겹 발라 만드는 종이 가면인데 황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머리 · 눈 · 귀 · 입 · 수염을 그리고, 코는 마분지로 만들어 붙인다. 영노는 대나무로 엮은 소쿠리나 키로 만들고 한지를 발랐으며 황적색 바탕에 주29의 반점을 찍는다.

도문둥이는 바가지 가면이다. 코는 한지로 만들어 붙였다. 밤색 바탕에 눈을 뚫었으나 코와 입은 일그러졌으며 적갈색 반점을 10개나 찍어 주30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어딩이는 두꺼운 마분지로 만든 종이 가면인데 초라한 병자의 모습이다.

큰 양반의 탈은 바가지나 소쿠리에 한지를 발라서 만들기도 하는데 살색 바탕에 눈썹과 수염은 흰색의 토끼털 혹은 염소 털을 단다. 작은 양반1은 두꺼운 마분지로 만든 종이 가면이다. 작은 양반2의 가면은 작은 양반1과 주31. 주32은 바가지로 만들었다. 검붉은 바탕에 눈과 입이 뚫렸으며 얼핏 호랑이 모양과 비슷하다. 코는 나무를 깎아서 달았는데

소무탈주33은 두꺼운 마분지로 만든 종이 가면이다. 손에는 방울을 들고 짚신을 신었다. 주34은 두꺼운 마분지로 만든 종이 가면이며 머리에 송낙을 쓴다. 주35은 두꺼운 마분지로 만든 종이 가면이다. 살색 바탕에 코를 마분지로 만들어 붙이고 눈 · 귀 · 입을

할미탈주36은 두꺼운 마분지로 만든 종이 가면이다. 흰 바탕에 마분지로 코를 만들어 달고 눈 · 귀 · 입을 그렸는데 얼굴에 주름살이 많다. 마당쇠는 두꺼운 마분지로 만든 종이 가면이며 흰 바지, 저고리에 짚신을 신는다. 옹생원탈은 두꺼운 마분지로 만든 종이 가면이다. 박봉사는 옹생원과 비슷하다. 큰무당탈은 종이 가면이다. 무당1· 무당2· 무당3· 무당4의 탈과 의상은 큰무당과 비슷하다.

악기는 꽹과리 · · 주37 · 장구 등이고 장단은 굿거리에 춤사위는 덧뵈기춤이 주를 이룬다.

의의 및 평가

가산오광대는 천룡제를 지낸 후 논다. 천룡제는 가산리에 조창이 만들어진 1760년 이래 지속된 것으로 본다. 천룡제를 지낸 후 가산오광대를 놀기 시작한 시기는 정확하게 추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내용이나 형식을 인근의 오광대나 야류와 비교해 보면 19세기 말부터 연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룡제를 지내기 시작한 100년 후쯤에 오광대를 놀기 시작한 것이다. 조창의 영향으로 천룡제를 지냈고 그 영향으로 지신밟기 등의 마을 위락 연행이 있었고 이에 오광대 연행이 덧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천룡제는 마을 제사였고 가산오광대는 마을 주민을 위한 위락 연행의 산물이었기 때문에 마을 제사와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성황신제 가면극으로 보기는 어렵다. 홍수에 마을 앞으로 궤짝이 떠내려왔고 이 궤짝 안에 가면극 대본과 가면이 있어 가면극을 시작했다는 설화(說話)도 있다.

가산오광대도 다른 지역의 가면극처럼 처첩 갈등이나 불교 비판 등이 담겨 있다. 특이한 점은 양반이 말뚝이와 함께 불교를 비판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영감할미 과장에서 영감이 죽는 점, 마당쇠가 할미의 아들인 점, 할미와 마당쇠가 서로 주38을 나누는 점 등이 다른 가면극과 차별되는 요소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강용권, 『야류·오광대』 (형설출판사, 1977)
박진태, 『한국가면극연구』 (새문사, 1985)
서연호, 『야류·오광대탈놀이』 (열화당, 1989)
이두현, 『한국의 가면극』 (일지사, 1979)
장주근 외, 『부락 및 가정신앙』 (국립민속박물관, 1980)
전경욱, 『민속극』 (고려대민족문화연구소, 1993)
정상박, 『오광대와 들놀음연구』 (집문당, 1986)
주석
주1

경상남도 사천시 축동면에 있는 이. 축동면의 남서부에 위치해 있다. 서쪽은 가화천이 굽이돌아 흐르며, 남쪽은 남해와 접해 있다. 대부분 낮은 산지와 평탄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천 주변으로 농경지와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다. 남쪽은 남해 고속 도로가 관통하며, 축동 나들목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우리말샘

주2

음력으로 한 해의 첫째 달. 우리말샘

주3

매달 첫째 날. 우리말샘

주4

가산 오광대 따위에서, 청ㆍ황ㆍ흑ㆍ백ㆍ적의 다섯 신장이 나와서 추는 춤. 우리말샘

주5

가산 오광대에서, 마지막에 관중과 함께 어울려 하는 굿. 우리말샘

주6

여름을 맡는다는 남쪽의 신. 우리말샘

주7

오광대놀이나 강령 탈춤에서 쓰는 탈의 하나. 또는 그 탈을 쓰고 춤추는 등장인물. 우리말샘

주8

가산 오광대놀이에서, 노장과 영감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각시. 우리말샘

주9

가산 오광대의 여섯 번째 과장에 나오는 탈. 또는 그 탈을 쓰고 춤추는 사람. 우리말샘

주10

성질이 옹졸하고 도량이 좁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1

탈놀음에서, 길놀이를 마친 다음 본격적인 탈놀음에 앞서 지내는 고사. 우리말샘

주12

팔이 꼬부라져 붙어 펴지 못하거나 팔뚝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3

천연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의 법정 감염병. 열이 몹시 나고 온몸에 발진(發疹)이 생겨 딱지가 저절로 떨어지기 전에 긁으면 얽게 된다. 감염력이 매우 강하며 사망률도 높으나, 최근 예방 주사로 인해 연구용으로만 그 존재가 남아 있다. 우리말샘

주14

가산 오광대에서, 다리를 절며 지팡이를 짚고 마마를 앓는 아이를 엎고 등장하는 인물. 문둥이 탈을 쓴다. 우리말샘

주15

노름이나 내기 따위에서 남이 가지게 된 몫에서 조금 얻어 가지는 공것. 우리말샘

주16

가산 오광대의 제3과장 문둥이 놀이에 나오는 문둥이의 우두머리. 우리말샘

주17

웃어른께 안부를 여쭈다. 우리말샘

주18

남녀가 정을 통함. 우리말샘

주19

보기에 사람의 성욕을 함부로 자극하여 난잡한 데가 있다. 우리말샘

주20

시가와 산문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1

불도를 닦는 사람. 우리말샘

주22

늙은 승려를 높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23

모자 위를 둥글게 대로 만든 갓. 벼슬을 가진 중이 썼다. 우리말샘

주24

승려가 다시 속인이 됨. 또는 그런 일. 우리말샘

주25

물레를 돌리어 고치나 솜에서 실을 뽑아내다. 우리말샘

주26

상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알랑거리는 태도나 기색. 우리말샘

주27

집안 살림에 쓰는 여러 물건. 우리말샘

주28

종이의 하나. 주로 짚을 원료로 하여 만드는데, 빛이 누렇고 질이 낮다. 우리말샘

주29

은가루나 은박 따위의 은빛 나는 재료를 입힌 종이. 우리말샘

주30

나병을 앓고 있는 사람. 우리말샘

주31

큰 차이 없이 거의 같다. 우리말샘

주32

탈춤에 쓰는 탈의 하나. 말뚝이로 나오는 인물이 쓰는데, 탈춤의 종류에 따라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우리말샘

주33

탈춤에서, 소무 역할을 하는 사람이 쓰는 하얀 탈. 우리말샘

주34

봉산 탈춤, 강령 탈춤, 송파 산대놀이, 양주 별산대놀이 따위에 나오는 노장중이 쓰는 탈. 우리말샘

주35

산대놀음이나 오광대 탈놀음에서, 중 노릇을 하는 사람이 쓰는 탈. 탈 전체는 희고 입술은 붉게 그려져 있다. 우리말샘

주36

봉산 탈춤, 강령 탈춤, 송파 산대놀이, 양주 별산대놀이 따위에 할미 역할로 나오는 사람이 쓰는 탈. 우리말샘

주37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 ‘팔음(八音)’의 하나이다. 우리말샘

주38

음란하고 방탕한 이야기.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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