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의 이름과 곡의 이름에 두루 쓰이는 용어. 장단명으로 쓰일 때는 장단을 뒤에 붙여 굿거리장단이라고 하거나 그냥 굿거리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굿거리장단은 보통 12박자로 기보하고 [그림 1]의 리듬으로 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음악에 따라서 그 시김새(표현기법)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아주 많은 변화형이 있다. 예를 들면, 서울지방의 굿에서 치는 굿거리장단은 [그림 2]로 치고, 민요 반주에서는 12박자의 긴 박을 쪼개서 [그림 3]으로 치기도 한다.
또, 남도굿거리에서는 살풀이장단 비슷하게 악센트를 넣기도 한다. 굿거리장단이 쓰이는 음악은 민요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이 기악합주의 굿음악이나 민속무용 음악 및 남도굿거리 등이다.
민요의 경우에는 <창부타령>·<천안삼거리>·<늴리리야>·<한강수타령>·<오봉산타령>·<풍년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굿음악으로는 서울굿과 경기도굿 그리고 전라도굿에서 많이 쓰인다.
굿거리가 기악합주에 쓰일 경우, 굿거리라는 말은 그 음악 자체를 가리키게 되는 때가 많다. 서울굿이나 경기도굿에서는 기악합주의 흐름이 염불에서 시작하여 타령에서 굿거리로 넘어가는데, 이 때 염불에는 도드리장단, 타령에는 타령장단, 굿거리에는 굿거리장단을 친다. 여기에서 굿거리라는 곡(음악)은 13장단으로 이루어지는데, 필요에 따라 그 곡을 반복하여 늘이거나 줄여서 연주할 수 있다.
서울이나 경기지방 굿에서 굿거리를 연주할 때 쓰이는 악기는 피리·젓대·해금·장구가 주류를 이루고, 경기도굿에서는 여기에 징을 덧붙인다.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기악합주하는 굿거리라는 이름의 음악은 승무나 한량무(閑良舞)의 반주음악으로도 사용된다.
이럴 경우의 굿거리는 남도 시나위가락을 많이 쓰기 때문에 굉장히 색깔이 짙고 화려해 보이며, 굿거리 선율은 남도 특유의 계면조토리를 그대로 적용하여 연주한다. 그리고 남도지방에서는 풍류를 한바탕 타고 나서 맨 끝에, 즉 우조가락도드리에 이어서 굿거리를 연주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의 굿거리를 흔히 남도굿거리라고 하는데, 곡의 길이는 3장으로 나누어서 1장이 15장단으로, 2장이 16장단, 3장이 15장단 모두 합하여 46장단이나 된다.
또한, 거문고·가야금·양금·세피리·단소·대금·해금·장구 등 풍류음악의 편성으로 연주하는 점에서, 관악편으로 연주하는 다른 굿거리와 많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