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하(鄭圭夏)
풍수원본당은 강원도 최초의 성당으로, 1866년 병인양요, 1871년의 신미양요로 정부의 천주교 탄압이 극심해지자, 사방에서 피신하여 모여든 천주교 신자들이 형성한 마을에 터를 둔 유서 깊은 성당이었다. 따라서 이곳의 신자들은 화전이나 옹기생산으로 생계를 유지하였으나, 신앙의 열기는 대단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천주교 신부들 중 드물게 의병에 지원하고, 일제의 침략기에 민족의식을 고취시킨 인물들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풍수원본당에 부임하였을 때는 동학혁명의 실패, 민비시해사건, 아관파천 등으로 전국에 의병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던 시기였다. 그리하여 오지인 풍수원에도 의병들이 피신해 오기도 하였다. 이 때 신자들과 함께 이들에게 침식을 제공하는 등 적극 후원하였다. 그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