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碑)
이 시기에 높은 비좌와 함께 나타난 옥개형 이수를 갖춘 비석양식은 조선시대양식의 규범을 이루는데, 그 예로는 합천반야사원경왕사비(般若寺元景王師碑), 여주신륵사보제존자석종비(神勒寺普濟尊者石鐘碑, 1379년) · 대장각기비(大藏閣紀碑, 1382년), 화성의 영성사대각원조탑비(影聖寺大覺圓照塔碑, 1386년) 등을 들 수 있다. 반야사원경왕사비는 귀부 · 대석이 모두 평박하고, 간략하게 조형한 옥개형 개석 등 모두가 기존의 양식에서 퇴화한 모습이다. 신륵사보제존자석종비의 조형은 대장각기비와 같으나, 대석을 3단으로 중첩시켜 상단의 대석에만 앙련대를 설정, 그 위에 세운 비신은 양측에 장방형 기둥을 세웠으며, 옥개석에는 목조건물양식이 생략되어 나타나 있다. 대장각기비에서도 장방형의 연꽃잎 대석과 옥개석으로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