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李穡)은 본관이 한산(韓山), 호는 목은(牧隱),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고려 말 삼은(三隱)의 한 사람인 이색은 1396년(태조 5) 여주(驪州) 신륵사(神勒寺)에서 사망하였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 여주로 피서(避暑) 가는 중에 병사(病死)하였다는 기록도 있으며, 독살(毒殺)설이 제기되는 등 이설(異說)이 있다. 목은의 셋째 아들 이종선(李種善)이 한산으로 영구(靈柩)를 모셔와 건지산(乾至山) 아래, 현재 묘소에 장사 지냈다. 이색의 무덤 자리는 풍수지리(風水地理)에 의하면 기린(麒麟)이 내려와 풀을 뜯어 먹고 있는 ‘기린하전(麒麟下田)’ 형국의 명당이라고 하며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점지한 곳이라 전해진다.
이색의 무덤은 충청남도 서천군 기산면 기린산(145.5m) 중턱 남사면에 자리한다. 주1은 남향이다. 봉분(封墳)은 원형(圓形)이며 뒤편에 꼬리[龍尾]가 이어져 자연 둔덕과 연결된 모습이다. 봉분 전면에는 2단의 계체석(階砌石)이 설치되어 있다. 봉분 전면 1단 계체석 아래로 상석(床石)이 배치되어 있고 좌우에 망주석(望柱石)이 세워져 있다. 2단 계체석 아래는 경사가 급하게 이어지는데 좌우에 문인석(文人石)과 석마석(石馬石)이 각각 1쌍씩 배치되어 있다. 봉분 전면 우측에는 ‘목은선생이색지묘(牧隱先生李穡之墓)’라 새겨진 묘비(墓碑)가 세워져 있다. 이색의 묘 바로 아래에는 3남 이종선(李種善)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묘역(墓域) 남동쪽 아래에는 이곡(李穀), 이색 등을 배향한 문헌서원(文獻書院)이 위치하며 서원 옆에 이색의 초상화를 모신 영당(影堂)이 있다. 영당 앞에는 1666년(현종 7) 건립한 이색의 신도비(神道碑)가 세워져 있다. 문헌서원 동쪽 언덕에는 이색의 조부 이자성(李自成)과 부인 안동권씨(安東權氏)의 묘가 자리한다.
이색의 묘는 충청남도 서천군 기산면 서원로 172번길 35(영모리)에 있다. 1993년 11월 12일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묘역(지정) 면적은 1,150㎡이며 한산이씨(韓山李氏) 종중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1988년 후손들이 신도비를 새로 조성하였으며 현재 문헌서원 광장에 세워져 있다.
이색의 묘는 봉분과 묘역 구조, 석물(石物) 등이 후대에 정비되어 본래의 모습은 많이 남아 있지 않으나 고려 후기 대학자 이색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