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법흥사 석분(寧越法興寺石墳)은 영월군 연화봉(923.9m) 남사면에 자리한 영월 법흥사(法興寺) 경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적멸보궁(寂滅寶宮) 뒤편의 경사면에 있다. 그곳에는 적멸보궁을 신축하면서 전면에 대리석으로 만든 축대가 조성되어 있다. 봉토는 원형으로, 높이 약 1.4m, 지름 약 4.5~5.7m 규모이다.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조성되어, 위로 갈수록 높이가 낮아지는 모습이다. 봉토의 전면과 측면에는 석축을 쌓았는데 전면의 입구 부분은 다듬은 석재를 2단으로 쌓았고 입구 상단에 2매의 면석(面石)을 놓았다. 측면은 부정형한 깬돌을 막쌓기로 석축을 조성하였다.
입구는 돌방무덤의 무덤길[羨道]과 같은 형태로 높이 60cm, 폭 110㎝의 규모이며 사람이 겨우 출입할 정도의 크기로 안쪽으로 갈수록 경사를 이룬다. 돌방의 평면 형태는 장방형이나, 입구에서부터 조금씩 넓어지다가 중심부에서 서벽만 확장되었고 북벽은 둥글게 처리되었다. 돌방의 크기는 길이 2.35m, 폭 1.76m, 높이 1.6m이다. 벽체와 천장은 자연석의 편평한 면을 맞춰 축조하였다. 벽체는 10여 단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천장돌을 놓았다. 6단까지는 거의 수직이고 7단부터는 모 줄임을 하여 윗쪽은 거의 원형을 이룬다. 천장의 뚜껑돌[蓋石]은 널찍하고 평평한 판석으로 덮었으며, 벽체와 천장돌 사이의 틈에는 잡석을 채워 넣었다. 돌방의 바닥에는 여러 장의 판석을 깔았고 서측으로 확장된 부분에서 평기와 두 장이 놓여 있으나 특별한 시설이나 유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석분 동쪽에 있는 법흥사 부도 옆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석함(石函)이 놓여 있는데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석함은 본래 석분 안에 있던 것이라 한다. 석함은 몸체가 1/3 이상 결실되었으며 맞배지붕 형태의 뚜껑돌은 반파된 상태이다. 몸체는 높이 39.5㎝, 길이 95㎝, 폭 51.6㎝의 크기이며, 뚜껑돌은 길이 103㎝, 폭 65㎝, 전체 두께 16.3㎝이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범우고(梵宇攷)』에는 석함이 “토굴(석실) 내에 있던 것으로 승보인(僧寶印), 즉 징효대사(澄曉大師)의 경(經)을 소장하였던 함이다.”라고 전한다.
영월 법흥사 석분은 강원도 영월군 무릉법흥로 1352에 자리한다. 1988년 8월 25일에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영월 법흥사 석분은 통일신라시대 말의 고승인 징효대사와 연관된 돌방무덤이나, 승려가 수도하던 토굴과 같은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적은 축조(築造) 시기나 성격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돌방무덤과 차별되는, 독특한 형태를 보여 주는 유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