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경구결(地藏經口訣)
그러므로 이 책은 이러한 구결의 차자 표기에 약자가 나타난 가장 빠른 자료가 된다. 중세국어의 겸양법접미사 ‘―○―’과 공손법접미사 ‘―ᅌᅵ―’를, ‘爲兒邑古, 爲兒五尼, 爲兒臥, 爲尼應多, 爲理應叱古, 伊尼應多’(이상 권상) 등과 같이 ‘兒, 應’을 사용하여 표기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한편, 같은 구결이 유교경전인 『서전대문』과는 다른 차자로 표기된다. 『서전대문』의 ‘巨, 里, 時, 衣, 何’가 이 책에서는 ‘去, 利, 示, 矣, 下’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책은 불교계통의 구결을 보여준다고 해석된다. 요컨대, 차자로 표기된 구결을 연구하는 데에 기본적인 자료가 되며, 『월인석보』 권21과 『지장경언해(地藏經諺解)』를 연구하는 데도 이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