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19장). 목활자본. 조선 후기의 문헌에는 흔히 ‘김씨감저보(金氏甘藷譜)’로 소개되고 있는데, 선종한(宣宗漢)을 그 공저자로 하여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것은 이 책이 전라도에서 9년 동안이나 고구마 재배를 시험한 선종한과 구황식물(救荒食物)로서의 고구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김장순이 서로 힘을 합쳐 서울 지방에서 고구마 재배에 성공한 뒤, 그 재배·이용법을 널리 보급하기 위하여 선종한의 상증(詳證) 아래 김장순이 찬술, 간행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서문·범례·문답에 이어서 종시법(種蒔法)·식품법(食品法)·강씨감저보변와(姜氏甘藷譜辨訛)의 순으로 기술되어 있다.
종시법은 종장(種藏)·상지택지(相地擇地)·경전(耕田)·동경(冬耕)·분전(糞田)·이종(移種)·이종전절(移種田折)·전유등(剪游藤)·수란경상(受卵輕霜)·과정(課程) 등의 14항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식품법은 미성(味性)·엽성(葉性)·식품(食品)·조분(造粉)·조주(造酒)·조장(造醬)의 6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 끝에는 아직 전래되지 않은 감자[北藷]에 대하여서도 관심을 표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서유구(徐有矩)의 『종저보(種藷譜)』와 합본되어 있는 책이 유일하게 전한다.
우리 나라 최초의 감저보인 강필리(姜必履)의 저작이 주로 중국의 재배·이용법을 바탕으로 하여 찬술된 것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주로 우리나라에서의 재배경험을 토대로 하여 저술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