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연대 미상으로 하규일(河圭一)에 의해 전창(傳唱)되었다. 구가(舊歌)와 현행가(現行歌)의 두 가지가 전하는데, 구가와 현행가는 사설만 다르고 선율의 차이는 없다.
현재 구가는 거의 부르지 않고, 보통 「권주가」라 함은 현행가를 가리키며 사설의 내용이 다르기는 하나 그 일부는 서로 넘나들며 의미 또한 비슷하다. 다른 가사음악들은 일정한 장구장단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하여 「권주가」는 장구장단이 없는 불규칙한 박자로 불리는 무정형의 자유스러운 곡이며, 전부 10절이다.
1절부터 4절까지와 5절부터 10절까지는 각각 같은 선율의 반복이다. 그러나 5절 이하는 대개 부르지 않고 1절에서 4절까지만 부른다. 현행가의 사설은 다음과 같다.
“불로초로 술을 빚어 만년배(萬年盃)에 가득 부어 비나이다 남산수(南山壽)를. 약산동대(藥山東臺) 어즈러진 바위 꽃을 꺾어 주(籌)를 놓며 무궁무진 잡으시오…….”
음악적인 특징은 다른 가사음악과 마찬가지로 창법에서 가성을 많이 쓰며, 아악과 민속악에서 쓰는 요성법(搖聲法)과 서도소리에 가까운 요성법을 쓴다. 퇴성법(退聲法)은 가곡우조(歌曲羽調:平調)에서의 예와 같고, 4도 하행종지(下行終止)를 하며 조성(調性)은 평조의 특징을 보이는 ‘황종·태주·중려·임종·남려’의 5음음계로서 매우 느린 속도로 가창된다.
다른 가사음악과 마찬가지로 대금을 비롯한 몇 개의 악기가 수성(隨聲)가락으로 반주를 한다. 연주시간은 10절까지는 28분 정도, 4절까지는 11분 정도 걸린다. 『청구영언』에 사설이 전하며, 『삼죽금보(三竹琴譜)』에 정간보(井間譜)로 된 거문고 육보(肉譜)가 전하나 현행가와의 관계는 아직 규명이 안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