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죽금보』는 사본 1책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간행 연대는 악보의 서문 끝에 적혀 있는 몇 가지의 단서로 대개 고종 때로 추정하고 있다. 즉, 서문의 끝부분에는 “성상즉조 원년 신축 중동 완산인 이승무 서(聖上卽祚元年辛丑仲冬完山人李昇懋序)”라고 적혀 있으며, 이 밖에 명금(名琴) 홍기후(洪基厚)의 제자 이승무가 거문고 가락 및 연주법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이 악보를 편집한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런데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느 후대인이 이 악보 서문의 한쪽에 ‘경종 원년 신축(1721)’이라는 기록을 적어 넣어, 일부에서는 이 악보의 설립 연대를 경종 원년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삼죽금보』의 내용을 검토한 결과, 정조대의 악보인 『유예지』에 비해 오늘날 음악에 가깝기 때문에 간행 연대를 위로 소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따라서 ‘성상 즉조원년’을 대개 고종 원년으로 해석하는 것이 통설이다.
한편, 이 악보의 이름을 『삼죽금보』라 한 것은 악보 내용 중에 ‘삼죽선생찬(三竹先生撰)’이라는 문구에서 비롯된 것인데, 삼죽선생이 누구인지는 미상이다. 그리고 이 책의 첫장 및 아홉째 장에는 조병희(趙炳喜)라는 도장이 찍혀 있어, 원 소장자가 곧 조병희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다가 1963년 국문학자 이병기(李秉岐)가 처음으로 학계에 소개했고, 현재는 국립국악원에 소장되어 있다.
『삼죽금보』의 기보법은 16정간보에 육보(肉譜)로 되어 있으며, 수록 내용은 서(序)·범례·조현(調絃)·「보허사」·「여민락」·「본환입」·「소환입」·「영산회상(靈山會上) 계면조-중영산·소영산·가락들이·환입·염불·타령·군악(우조)」·「평조영산회상(平調靈山會上)」·「우조타령(羽調打令)」·「계면가락제이(界面加樂除耳)」·「군중취타(軍中吹打)」·「노군악(路軍樂)」·「가군악(家軍樂)」·「소보허사-굿 보허사(우조)」가 있다.
또한 「양청환입(兩淸還入)」·「우조초수대엽」·「우조이수대엽」·「우조조림」·「우조삼수대엽」·「우조소이」·「우조소용」·「우롱」(속칭 밤엿자즌ᄒᆞᆫ닙)·「계면초수대엽」·「계면이수대엽」·「계면조림」·「계면삼수대엽」·「계면소용」·「계면조농」·「계면조얼롱」·「계면낙시조」·「우조낙시조」·「우조얼락」·「우조편락」·「계면조편수대엽」·「계면조 청성삭대엽」·「평계면조삭대엽」 등이 수록되어 있다.
더불어 「장진주(將進酒)」·「우조초중대엽」·「우조이중대엽」·「우조삼중대엽」·「계면초중대엽」·「계면이중대엽」·「계면삼중대엽」·「우조후정화」(일명 북전)·「계면후정화」·「상사별곡(相思別曲)」·「춘면곡」·「행로곡(行路曲)」(속칭 길군악)·「매화곡(梅花曲)」·「황계곡(黃鷄曲)」·「시조(時調)」·「소이시조(騷耳時調)」·「평조혜적조현(平調嵇笛調絃)」·「무녀시조(巫女時調)」·「월곡(月曲)」·「평우조조현」·「평계면조조현」·「사언환입(詞言還入)」(속칭 굿도드리)·「권주가」 등도 실려 있다.
『삼죽금보』는 다량의 거문고곡을 수록하고 있다는 점, 정조 때에 출판된 악보인 『유예지』의 음악과 오늘날 음악 사이의 다리 구실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음악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 악보에는 음악 연주에 따르는 상세한 주서(註書) 및 장단과 박자에 따른 규칙적인 구점(句點) 표시, 원곡(原曲) 이외에 변주되는 여러 가지의 ‘별(別)가락’ 표기 등이 상세하게 첨부되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수록 내용 중에 「무녀시조」·「월곡」 등의 악보가 포함되어 있어 시조·잡가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