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1.72m. 승탑은 원래 도학동 내학 마을에 무너져 있었는데, 동화사 경내로 옮겨 설법전과 극락전 사이의 언덕에 다시 세웠다.
전형적인 팔각원당형 부도로, 바닥돌 위에 아래받침돌, 가운데받침돌, 윗받침돌을 마련하고서 몸돌과 지붕돌을 올린 모습이다. 네모난 바닥돌의 윗면에는 아래부터 낮고 각진 굄, 높고 둥근 굄, 낮고 각진 굄 등이 연이어 새겨져 있다. 굄 위에는 마치 면석처럼 생긴 굄이 있는데, 단면이 네모난 각 면의 옆면에는 안상(眼象)이 4구씩 조각되어 있다. 다시 그 위는 평평한 덮개돌처럼 다듬어져 있으며, 아무런 굄이 없이 아래받침돌을 올렸다.
단면이 8각인 받침돌은 아래받침돌과 가운데받침돌이 하나의 돌로 구성되었고, 윗받침돌만 다른 돌이다. 아래받침돌은 3단으로 이루어졌고, 높이가 낮은 가운데받침돌에는 각 면마다 아무런 장식이 없다. 윗받침돌에는 아래면에 8각의 각진 2단 받침을 마련하였는데, 그 위로 꽃잎이 위로 솟은 앙련(仰蓮)의 연꽃 무늬가 둘러져 있다. 연꽃은 홑잎으로 8각의 옆면과 각 모서리에 각각 1개씩 모두 16개가 조각되었는데, 연꽃 안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어서 연꽃의 꽃잎이 큼직하게 보이며, 각 꽃잎의 끝부분 사이에 또 하나씩의 꽃잎의 끝부분이 새겨져 있다. 연꽃은 옆면에서는 소박해 보이지만, 윗쪽의 끝부분에서는 화사함을 느끼게 한다.
8각의 몸돌에는 각 면의 좌우에 모서리 기둥이 새겨져 있다. 윗부분에는 기둥 머리의 모양이 특별히 표현되지 않았지만, 좌우의 모서리 기둥 사이에는 벽을 지지하기 위해서 수평으로 놓은 인방(引枋)이 조각되었고, 그 가운데부분에는 윗 부재를 받치는 첨차(檐遮) 모양이 새겨져 있어, 마치 목조 건물의 짜임새를 따른 것처럼 구성되었다. 몸돌의 윗면에는 지름 49㎝, 깊이 13㎝ 정도되는 큼직하면서 둥근 구멍이 있는데, 승탑 주인공의 사리를 봉안한 공간으로 보인다.
지붕돌은 매우 큰 편으로, 밑면에는 1단의 각진 받침이 새겨져 있고, 받침의 바깥쪽에는 추녀 끝까지 완만한 곡선을 그린 처마가 펼쳐져 있다. 윗면인 낙수면은 평박(平薄)한데, 꼭대기에서 전각(轉角)에 이르는 내림마루인 우동(隅棟)은 아주 굵은 편이다. 특히 전각에 이르러서는 마치 반전(反轉)되듯이 더욱 굵게 새겨졌다. 8각 모서리의 전각이 모두 파손된 것으로 보아, 원래 각 전각에는 귀꽃 무늬의 조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붕돌 위에는 단면이 8각인 2단의 각진 굄이 돋을새김되었고, 그 위에는 상륜부가 놓여 있다.
이 승탑은 안상이나 연꽃 무늬 등 세부의 양식과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