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은 길이 74㎞, 유역 면적 1,571㎢로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에 위치한 운장산(雲長山, 1,126m)에서 발원하는 고산천(高山川)과 만덕산(萬德山, 763m)에서 발원하는 소양천(所陽川)이 완주군 삼례읍 동쪽에서 합류한다. 그리고 전주 시가를 관류하는 전주천과 전주시 서부의 삼천(三川)이 삼례읍 동남쪽에서 이에 합류하여 만경강의 본류가 된다. 삼례에서 서쪽으로 흘러 익산시 남쪽을 통과한 뒤, 군산시 대야면에서 탑천(塔川)과 합류하고, 군산시와 김제시 사이의 넓은 간석지의 하구로 흘러든다.
만경강은 전형적인 곡류하천(曲流河川)으로 충적평야 위를 심하게 곡류하며, 하구에서 48㎞ 떨어진 삼례 부근까지는 대조시(大潮時)에 하천 수위가 상승하는 감조하천(感潮河川)이다.
20세기 초까지 전통적 수리제도로 만경강 상류인 고산천에 보(洑)를 설치하였으며, 완주군 봉동읍 등에서는 번수제(番水制)에 의해서 순차적으로 논에 급수하였다. 또한 두레 조직 같은 촌락 공동체가 있어 수리시설을 유지 · 관리하였다. 1920년대에 고산천 상류에 경천(庚川)저수지와 대아(大雅)저수지가 축조되고, 1930년대에 만경강 제방이 축조되어 본류는 직선상 하도(河道)로 바뀌었다.
1940년대에는 대아저수지와 경천저수지의 물이 80여㎞의 대간선(大幹線) 관개수로를 통해 1919년에 완공된 옥구반도 서쪽의 미옥간척지(米沃干拓地)와 미면간척지(米面干拓地)에 공급되어 대규모의 농업개발이 이루어졌다.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 일대는 새만금간척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군산에서 고군산군도와 부안에 이르는 지역을 연결하여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군산, 김제, 부안에 총길이 33㎞의 방조제를 축조해 총면적 40,100ha의 토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간척사업이다. 이 간척사업은 국토의 외연적 확장과 농어촌발전 기반조성, 수자원확보, 지역종합개발, 간척농지개발 및 쾌적한 복지농어촌 도시를 건설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대규모 갯벌을 매립하는 간척사업의 영향으로 인해 갯벌 생태계 파괴, 수산자원의 고갈, 해양오염의 증가 등 여러 가지 환경문제의 발생이 우려되는 문제점이 있다.
인근의 군산 서쪽 14㎞ 지점의 군산시 오식도, 비응도 부근에는 군장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는 해상매립을 통한 국토확장으로 서해안 개발 전진기지를 조성하여 군산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발전을 목표로 조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