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Falco peregrinus japonensis GMELIN이다. 수컷은 몸길이 38㎝, 암컷은 51㎝ 정도이며, 머리꼭대기에서 뒷목까지는 석판(石板) 흑색이고 등·날개·꼬리는 어두운 청회색이다.
뺨에는 수염 모양의 검은 반점이 있으며 꼬리에는 검은 가로띠무늬가 있다. 배는 백색이나 황갈색을 띠며 검은 가로무늬가 빽빽하다. 그러나 어린 새는 등이 갈색, 배가 연한 황갈색이며 가슴에서 배에 걸쳐 흑갈색의 세로무늬가 가득하다.
해안의 절벽 바윗굴에서 번식하나 산지의 바위틈에서도 번식하는 매우 드문 텃새이다. 그러나 겨울에는 전국의 해안·하구·호소와 저수지·농경지 등 개활지에서도 눈에 뜨인다.
절벽이나 나무 위에 앉아 있다가 날아가는 새를 보면 하늘에서 급강하하여 발로 차다시피해서 떨어뜨려 잡는다. 잡은 포획물은 일정한 장소에서 먹는다. 먹이는 대개 오리·도요새·물떼새·직박구리 등 중형조류이며 더러는 들쥐나 멧토끼도 포획한다.
3월 하순에서 4월에 걸쳐 해안이나 해안가 산지 바위절벽에 3, 4개의 알을 낳는다. 포란일수는 30일, 새끼를 키우는 육추(育雛)일수는 40일이다.
유라시아·북미대륙 및 호주 등 전 세계의 한대 및 아한대에 번식한다. 매과에는 60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종의 미조, 1종의 겨울새와 1종의 나그네새, 매를 포함한 3종의 텃새가 살고 있다.
대표적인 종은 황조롱이이며, 새홀리기는 매우 드물게 산간지대에서 번식하는 텃새이다. 매는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매를 사냥에 이용하였다. 『삼국사기』 열전 김후직조(金后稷條)에 의하면 진평왕이 매를 가지고 사냥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또한 『삼국사기』에는 매사냥 하는 모습을 보는 가운데 절을 짓게 된 일화도 있다. 또,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의하면 인덕왕(仁德王) 때 백제사람들을 통하여 매사냥을 배우고 매를 길렀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때는 해동청(海東靑: 송골매)의 이름이 원나라에까지 알려졌다. 따라서 응방(鷹坊)이라는 관직을 설치하여 매의 사육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도 매사냥이 있었으나 크게 성행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