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소룡골은 부여에서 공주방향 국도를 따라 1.5㎞쯤 떨어진 곳에 있는데, 사람이 거주하기에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트여 있는 서남향으로는 부여시내 외곽에 있는 부소산성(扶蘇山城) · 청산성(靑山城) · 나성(羅城) 등의 유적이 보인다.
건물지는 1985년 동네사람이 연꽃무늬수막새[蓮花文瓦當]를 신고함으로써 알려진 유적으로, 같은 해 10월 국립부여박물관 · 충남대학교박물관 합동조사단이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2개의 건물터가 남북으로 31m의 거리를 두고 확인되었는데, 남쪽에 있는 건물터는 북쪽 기단(基壇)의 일부와 주초적심석(柱礎積心石)들이 남아 있어 규모 및 형태를 알 수 있었다.
발견된 북쪽 기단은 돌로 쌓은 석축으로 높이가 40㎝ 내외이며 24m가 확인되었다. 그 바깥 바닥에는 너비 60∼70㎝로 돌을 깔았는데, 남아 있는 길이가 26m이다. 주초적심석은 기단에서 100㎝쯤 들어와 3개소가 확인되었는데, 규모는 남북 73㎝, 동서 84㎝ 너비로 적심간의 중심거리는 450㎝이다.
이 건물은 마을 진입로 때문에 기단의 전체 규모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북쪽기단이 동쪽으로 계속 연결되고 있어 기단의 길이가 26m가 넘는 것이 확실하다. 북쪽에 있는 건물터는 기단 석렬 일부가 발견되었으며, 그 위쪽에 기와퇴적층이 있었다.
기단 석렬은 11.3m이며 돌은 남쪽 부분을 맞추었다. 기와퇴적층은 두께가 30∼40㎝로 건물이 불에 타 넘어지면서 지붕의 기와류가 떨어져 이루어진 것이다.
출토유물은 연꽃무늬수막새 · 무늬없는수막새[素文瓦當]등의 기와류와 토기류 등이 많이 발견되었다. 연꽃무늬수막새는 지름이 크고 두꺼우며, 연자(蓮子 : 연꽃열매) 주위에 원을 두르고 있어 매우 특이하다.
무늬없는 수막새는 소형으로 인근에 있는 부소산성 동문지(東門址)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하다. 기와에 새겨된 무늬로는 돗자리무늬 · 마름모꼴무늬와 무늬를 지운 것이 있다. 토기류는 연질토기 · 경질토기 등이 다양하게 발견되었는데, 자배기편의 표면에 글씨가 오목새김된 것도 있었다.
한편, 건물에 사용된 수키와는 건물터의 남동쪽 100m 거리에 있는 야산의 가마터에서 구워져 공급된 것이 확인되었다. 이 건물터는 사비도성의 외곽성인 나성의 밖에서 발견된 것으로 규모가 큰 것이며, 두 건물터는 서로 같은 시기에 공존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터의 성격에 관하여는 조사가 부분적으로 실시되어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절터 또는 관청건물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