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7.43m. 석탑은 불굴사(佛窟寺)라고 불리는 절의 경내에 자리하고 있다. 이 절이 창건되었을 때의 이름은 알 수 없으며, 당시의 법당은 현재 받침 부분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석탑은 2층 받침돌 위에 3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올린 전형적인 신라 석탑의 모습이다. 상륜부(相輪部)의 일부만 없어졌을 뿐,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바닥돌인 지대석(地臺石) 둘레에는 길고 넓은 돌로 탑구(塔區)를 마련하였고, 다시 그 안쪽에 긴 돌을 네모나게 결구(結構)하여 바닥돌을 삼았다. 아래층 받침돌은 하나의 돌에 모서리 기둥과 가운데 기둥을 새긴 면석 4장으로 구성하였다. 덮개돌은 2장의 널돌을 옆으로 이어 덮었으며, 윗면 가운데 부분에는 둥글고 퇴화된 각진 테두리 장식이 마련되었다.윗층 받침돌은 4장의 널돌로 돌려진 면석과 1장의 널돌을 올린 덮개돌로 구성되어 있다. 면석은 2장의 널돌에 모서리 기둥과 가운데 기둥을 새겼지만, 다른 2장의 널돌에는 가운데 기둥만을 조각하고서 모서리 기둥을 새긴 널돌의 옆면을 다듬어 돌출시켜 모서리 기둥의 효과를 내게 하였다. 얇은 덮개돌에는 밑면에 좁은 부연(副椽)을 새겼고, 윗면에는 바깥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내고 가운데 부분에 둥근 2단의 테두리 장식을 조각하였다.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조성하였다. 각 층의 몸돌에는 모서리 기둥을 새긴 것 외에 다른 장식이 없다. 각 층의 지붕돌은 비교적 얇은 편인데, 윗면 가운데 부분에 2단의 각진 테두리 장식을 두었고, 밑면에는 4단의 받침을 새겼다. 윗면의 낙수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서 전각(轉角)은 반전(反轉)을 크게 하여 곡선을 과장시킨 모습이다. 상륜부에는 3층 지붕돌 위에 놓인 노반(露盤)과 함께 엎어놓은 주발 모습의 복발(覆鉢)만 남아 있다.
이 석탑은 전체적으로 지붕돌을 비롯하여 옆면으로 나타나는 모든 석재의 가공이 얇고, 지붕돌의 전각과 둥근 굄은 크게 부각시키면서 각진 굄은 형식화하였다. 따라서 전형적인 신라 석탑의 조성 비례는 따랐지만, 신라 하대에 새로 나타나는 경쾌한 조형미를 의식한 특징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