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순천 선암사 동서 삼층석탑(보물, 1963년 지정)의 1층 탑신의 하부에 있는 사리공에서 청자 항아리와 분청사기 항아리가 발견되었다. 이 중 분청사기 항아리 속에 비단으로 싼 금동사리탑이 봉안되어 있었다.
① 청자 삼이소호(靑磁三耳小壺): 꼭지가 달린 뚜껑이 있는 청자 항아리(고려, 11세기). 높이 5㎝, 입지름 4.1㎝, 밑지름 5.6㎝. 어깨가 벌어져 있고 몸체 상부가 풍만한 형태로 어깨의 세 곳에 각이 지고 구멍이 뚫린 꼭지가 나 있으며, 굽다리는 넓고 두껍다. 굽다리 바닥에는 굵은 모래의 받침 자국이 있다. 어깨 부분에 한 가닥의 오목새김선이 둘러져 있다. 유색(釉色)은 어두운 녹청색으로 미세한 빙렬이 전면에 나 있으며, 색깔이 고르지 않고 응어리져 있는 곳도 있다. 그릇 안쪽 바닥에도 유약이 입혀졌다. 이 항아리는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용운리 가마(龍雲里窯)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② 분청사기 분장유개호(粉靑沙器粉粧有蓋壺): 뚜껑이 있는 분청사기 항아리(조선, 16세기 전반). 높이 8.4㎝, 입지름 9.6㎝, 밑지름 7.2㎝. 사리장치를 담은 항아리로, 입이 넓고 밖으로 벌어졌으며 몸체가 풍만하다가 밑에서 다시 좁아진 모습이다. 뚜껑은 작은 접시모양으로 내부 중앙에 꼭지가 있고 굽다리는 작다. 유색은 백토로 분장되어 있는 표면에 담청색의 백색유가 두껍게 입혀져 투명하지 않다. 이 항아리는 전라남도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일대의 가마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③ 금동사리탑(金銅舍利塔): 분청사기 항아리 안에서 발견된 팔각원통형의 금동으로 된 사리탑. 높이 6.2㎝, 너비 1.9㎝. 삼중의 얕은 단판 앙련(仰蓮)과 높은 단판 복련(覆蓮)이 붙어 있는 대좌 위에 팔각의 탑신과 옥개(屋蓋)를 갖추고 있다. 옥개는 기와골과 귀꽃이 표현되어 있어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리탑 안에는 팔각원통형의 수정용기(水晶容器)가 있고 여기에 회백색 타원형으로 된 사리 1과(顆)가 봉안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