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경패 ( )

순천 송광사 경패
순천 송광사 경패
불교
유물
문화재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사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시대의 경패.
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사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시대의 경패.
개설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43개. 경패란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하여 제작한 목함(木函)에 경명(經名)을 새겨서 붙인 패로, 경전에 수록된 내용을 알기 위하여 부착했던 표지물이다.

내용

경패의 크기와 모양은 일정하지 않으나, 크기는 세로 12.2∼16.2㎝, 가로 2.3∼3.5㎝이다. 형태는 앞면에 당초문(唐草紋)·연주문(連珠紋)·금강저문(金剛杵紋) 등으로 장식된 장방형의 사주변란(四周邊欄) 안에 ‘대방광불화엄경 제1함(大方廣佛華嚴經第一函)’, ‘대방광불화엄경 제3질(大方廣佛華嚴經第三帙)’, ‘별역잡아함경 10권(別譯雜阿含經十卷)’, ‘속고승전 7권 제3질(續高僧傳七卷第三帙)’ 등이 음각(陰刻)되어 있다.

뒷면에는 역시 사주변란 안에 불(佛)·보살(菩薩)·신중상(神衆像)이 양각(陽刻)으로 묘사되고, 그 밑에 불각(佛閣) 또는 방형의 구획 속에 정(貞)·진(晉)·주(周)·연(淵)·승(承) 등이 음각되어 있다. 경패의 머리와 아랫부분은 앞뒤가 모두 같다.

머리 부분에는 연꽃·하엽(荷葉:연잎)·용(龍) 등의 무늬가 삼각형 또는 원형을 이루면서 양각 또는 투각(透刻)의 수법으로 묘사되어 있고, 아랫부분은 대부분 연화대좌형으로 조각되어 있는데 몇 개는 무늬가 없이 평면으로 처리되어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경패는 12종의 경(經)을 새긴 것으로 그 중 『화엄경』 경패가 27개로 가장 많지만, 경전마다 경패의 표시가 조금씩 다르다.

『화엄경』 경패의 경우는 경명 아래에 함차가 표시되어 있고, 뒷면에 정(貞:40화엄)·진(晉:60화엄)·주(周:80화엄) 등으로 3본 『화엄경』의 한역별(漢譯別) 구분이 되어 있다.

그리고 『별역잡아함경』 등 10개의 경패는 경명 아래에 권수(卷數)가 표시되어 있고, 뒷면에는 연·승 등 천자문 순서로 함별(函別) 차례가 쓰여 있다.

또한, 『속고승전』과 『신화엄경론』은 경명 아래에 함별 수록 권수와 함께 권수 표시 밑에 제3질 등으로 수록된 경별(經別) 함의 순차가 있고, 뒷면에는 함별로 천자문 표시만 되어 있으며 불·보살상 등의 조각과 연화대좌가 생략되어 있다.

이 밖에 『대승묘법연화경』 경패는 권수와 함차 표시가 전혀 없고, 경명이 표시되지 않은 것도 2개가 있다.

특징

이 경패들은 송광사에 보관하였던 대장경의 목함에 붙어있던 것인데, 대개 초조대장경이나 거란대장경, 또는 해인사고려대장경 등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해인사대장경은 함차 표시가 다르기 때문에 제외된다.

현재 송광사에 전래되고 있는 원오국사(圓悟國師)의 『노비첩(奴婢帖)』과 『동국이상국집』 권112에 실린 석복암(釋宓菴:원감국사)의 『단본대장경찬소(丹本大藏經讚疏)』를 보면, 송광사에서 거란대장경을 소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송광사 경패는 거란대장경의 보존을 위하여 붙였던 경패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 경패들은 조각이나 표현방법이 여러 종류로 되어 있으므로 동시에 제작된 것으로 볼 수 없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화엄경』이 더욱 그러한데, 복각의 가능성도 있지만, 동일한 체재가 아닌 것을 같은 대장경에 붙였던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므로 거란대장경에 붙였던 것만이 아니라, 초조대장경 또는 국내 전본(傳本)을 정리하면서 보존 관리를 위하여 붙였던 것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이 경패들은 새김의 정교함 등에서 고려시대의 대장경 호지(護持)에 대한 신앙적인 자세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유례가 없는 유일한 유물이다.

참고문헌

「송광사의 고려문서」(임창순, 『백산학보』 11, 1971)
집필자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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