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유씨(柳氏). 본관은 정주(貞州). 아버지는 삼중대광(三重大匡) 유천궁(柳天弓)의 딸이다. 왕건(王建)이 궁예(弓裔)의 휘하 장군으로 있을 때, 군사를 거느리고 정주지방을 지나다가 개천가에 서 있는 부인을 보게 되었다. 그 아름답고 덕스러운 모습과 깨끗한 몸가짐을 보고 아내로 맞았다.
궁예(弓裔) 말년에 정사가 포악해지자 장군 홍유(洪儒)·배현경(裵玄慶) 등이 왕건(王建)을 추대하여 새 왕으로 모시고자 하였으나, 왕건은 이를 완강히 거절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것을 본 부인 유씨가 장막 뒤에서 나와 “의(義)로써 탐학함을 물리치는 것은 예로부터 해온 일입니다. 지금 여러 장군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녀자도 분발하겠거늘 하물며 대장부께서야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라고 말하면서 갑옷을 입히고 의거에 참여하도록 권하였다.
태조가 즉위하자 왕비로 봉해지고 뒤에 신혜왕후(神惠王后)로 추봉되었다. 태조의 현릉(顯陵)에 부장(祔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