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순흥(順興). 자는 계충(季忠), 호는 한백당(寒栢堂). 판문하부사 안종원(安宗源)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개국공신 안경공(安景恭)이고, 아버지는 판중추원사를 지낸 안순(安純)이다. 어머니는 청원군(淸源君) 정추(鄭樞)의 딸이다. 좌참찬 안숭선(安崇善)의 동생이다.
일찍이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음보로 벼슬길에 나아가 지사간원사(知司諫院事)·호조참의를 지내고, 1454년(단종 2) 경기도관찰사가 되었다. 이어서 덕녕부윤(德寧府尹)을 역임하면서 세조의 집권에 협조하여, 좌익원종공신(佐翼原從功臣) 2등에 책록되었다.
그 뒤 대사헌에 제수되어 관기의 확립에 힘쓰고, 이어서 공조참판·호조참판 등을 지내면서 행정실무를 주관하였다. 그 뒤 중추원부사로서 한직에 머물러 있었는데, 충청도 지역에 재변이 심각하여 재덕을 겸비한 인물이 요청되자 이에 선발되었다.
1459년(세조 5) 동지중추원사 겸 충청도관찰사에 임명되었다. 탐관오리를 숙청하고, 유망민에 대한 진휼사업을 폄으로써 그 효과가 컸으나, 이듬해 과로로 임지에서 죽었다. 성실하여 행정실무에 빈틈이 없었고, 민정에 관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