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별신굿은 동해안지방에서 주로 행해지며 그 분포가 무척 다양하다. 영해별신굿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별신굿은 동제(洞祭)내지 부락제(部落祭)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흔히 영해지역의 동제는 3년마다 한 번씩 행하는데, 영해별신굿은 큰 제사를 세 번째 지내는 해에 지낸다. 따라서 영해별신굿은 10년 돌이 별신굿이라고 할 수 있다. 영해별신굿은 세 번째 큰 제사 파제날에 시작하여 나흘간 한다.
영해지역은 해변에 접하고 있으므로 흔히 해변에 젯상을 차리고 굿을 하게 되는데, 진행제차는 대략 다음과 같다.
① 문굿, ② 부정굿, ③ 일월맞이굿, ④ 당맞이굿, ⑤ 중당맞이굿, ⑥ 상당맞이굿, ⑦ 골맥이청좌굿, ⑧ 화회굿, ⑨ 각댁조상굿, ⑩ 조상하회굿, ⑪ 산신령굿, ⑫ 토주진신굿, ⑬ 성조굿, ⑭ 심청굿, ⑮ 용왕굿, ⑯ 천왕굿(원님굿), ⑰ 탈놀이, ⑱ 군웅굿, ⑲ 손님굿, ⑳ 걸립굿, ㉑ 꽃노래굿, ㉒ 등노래굿, ㉓ 거리굿의 순서로 진행된다.
동해안지역의 별신굿과 거의 같은데 지역별로 굿거리의 차이는 있다. 영해별신굿의 특징은, 첫째 문굿이다. 이 굿은 본격적인 굿을 하기 전에 행해지는데, 달리 ‘맞이굿’이라고 하기도 하고 ‘맞굿친다’고도 한다. 마을의 농악대패들이 동네 어귀에 나가서 무당패를 맞아 오는 의식이다. 농악대는 토박이집단이고, 무당패는 떠돌이 집단이다.
그래서 서로 악기를 연주하며 다툼을 벌인다. 다툼의 방식은 서로 어울려 풍물을 치다가 마을로 들어올 즈음에, 마을 입구에 있는 비켜갈 수 없을 정도의 좁은 길목에 이르면 농악대패가 돌아서서 무당패들과 다툼을 한다. 두 사람이 광목을 펴들고 두 패의 경계선상에 선다.
두 패는 이를 경계로 밀고 당기는 싸움의 시늉을 반복하다가 무당패가 지는 듯 밀려나면 농악대패는 이겼다고 좋아서 더욱 신나게 풍물을 치며 마을로 함께 들어온다. 농악대패가 이겨야 마을에 좋다고 하며, 광목은 질기고 길다는 성격 때문에 마을의 끊임없는 번창을 상징한다.
둘째는 골매기 청좌굿이다. 이 굿은 마을 우물과 골맥이 사당 세곳을 대상신으로 의례를 행한다. 세 사당에는 차씨 · 김씨 · 천씨 세 신을 모신다.
셋째는 탈굿이다. 탈굿은 ‘탈놀이’라고도 하며, 탈춤이나 꼭두각시놀음의 미얄과장, 꼭두각시거리와 비슷한 내용이다. 탈은 종이로 만들며 굿이 끝나는 대로 태운다. 내용은 사대부인 양반이 살림살이를 망치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이상의 특이한 굿거리를 제외하고 여느 별신굿의 전개와 일치한다. 영해별신굿놀이는 종합적인 의례로서 주민, 무당, 농악대들이 함께 어울리는 놀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