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학순(鶴舜). 전라남도 곡성 출생.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풍류나 판소리에 능하였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소리를 배웠다. 천성적으로 재질이 있고 목소리가 좋아서 집안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젊어서는 아버지에게 거문고·피리와 같은 악기를 배우고 줄타기도 공부하였으나 판소리에 뜻을 두어 김채만(金采萬)의 고수(鼓手)로 들어가 판소리를 배웠으며 다시 송만갑(宋萬甲)의 고수로 들어가 판소리를 배워 명창이 되었다.
판소리의 기예가 뛰어나 송만갑의 제자 중에 첫손에 꼽히는 명창이 되었다. 21세 때 서울에 올라와 원각사(圓覺社) 무대에 출연하였고, 원각사 폐사 이후에는 협률사(協律社)에 참여하여 지방순회를 하였다.
한편, 어전에서도 소리를 하여 고종으로부터 참봉(參奉) 교지를 받았다 한다. 판소리 다섯마당을 모두 잘 하였으나, 특히 「적벽가(赤壁歌)」를 잘 하였고, 그 중 ‘장판교(長板橋)싸움’의 대목은 일품이었다.
5명창 이후 첫손 꼽는 명창으로 크게 이름을 떨쳤으나 그의 뒤를 이은 명창이 많지 않다. 배설향(裵雪香)이 그의 수제자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