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권 7책. 필사본. 본문 12권과 지도 1권으로 되어 있다.
최한기는 당시 우리나라가 고루한 쇄국정책 때문에 세계 만방의 개화에 보조를 같이하지 못함을 한탄하고 개국 통상을 주장하였다. 이 책은 저자의 이러한 개국 사상과 개화사상을 반영하여 중국에서 입수한 신서적 『해국도지(海國圖志)』 · 『영환지략(瀛寰志略)』 등을 기초로 편집한 것이다. 우주계의 천체와 기상, 지구상의 자연 및 인문지리를 내용으로 담고 있으며, 부족한 일본 관계의 자료를 1719년(숙종 45)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신유한(申維翰)이 저술한 『해유록(海遊錄)』에서 보충하고 있다.
내용은 서두에 범례 · 목차가 있고 그 다음 천문 · 지구 · 조석, 대륙별 총설 및 국가별 지지, 해론(海論), 중서동이(中西同異), 전후기년(前後紀年), 양회교문변(洋回敎文辨), 역상도(曆象圖)와 제국도(諸國圖) 순으로 서술되어 있다.
천문 · 지구 · 조석 등에 관한 내용은 지금의 지구과학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제1권에 수록되어 있으며, 칠요(七曜) · 사시(四時) · 지구반경차(地球半徑差) · 청몽기차(淸蒙氣差) · 지도(地度) · 천도(天度) · 해륙분계(海陸分界) 등이 설명되어 있다.
대륙별 총설과 각국의 지지에서는 아시아 · 유럽 · 아프리카 및 남북아메리카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 밑에 각 대륙에 소속된 지방과 국가에 대하여, 국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강역(疆域) · 풍기(風氣) · 물산(物産) · 생활 · 궁실(宮室) · 도(都) · 문자 · 상공업 · 기용(器用) · 재정 · 정치 · 관직제도 · 교육 · 예절 · 형벌 · 병제 · 풍속 등을 상술하고 있다.
해론에서는 해양의 선박, 진주와 산호 등의 산물과 조석 관계, 해수의 염분 등에 대하여 적고 있으며, 중서동이에서는 동양과 서양에서의 성명(星名) · 성좌(星座) · 역(曆) · 자모(字母) · 문자 · 언어 등의 차이를 논하고 있다.
「전후기년」은 이 책이 완성된 1857년을 기준으로 하여 전후로 나누어 만든 연표이고, 「양회교문변」은 기독교와 회교의 교리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역상도」는 천문 · 역학에 관한 도해(圖解)이며, 제국도에는 동서반구(東西半球)의 지도와 「청전도(淸全圖)」 · 「동양이국도(東洋二國圖)」 등 총 41매의 지도를 싣고 있다.
『여재촬요(輿載撮要)』보다 36년 전에 완성된 이 책은 신문화 수입에 기여한 개화기 문헌으로, 당시 지식인층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971년 영인 출판된 최한기의 문집 『명남루총서(明南樓叢書)』 4권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