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서 가장 많이 불리고 있는 민요의 하나이다. 원래 이 노래는 노랫가락과 함께 무당들이 부르던 무가(巫歌)였는데, 점차적으로 세상에 퍼지면서 경기민요의 대표적인 노래가 되었다.
경기민요의 대부분이 5음음계의 평조선법(平調旋法)으로 되어 있고, 흥겹고 멋스러운 굿거리장단으로 된 민요가 많은데, 「창부타령」 역시 이와 같은 노래인 것이다.
이러한 창부타령형의 음계를 판소리나 산조(散調)에서는 경조(京調), 또는 경토리라고 부른다. 대개 두 장단 단위로 한 가락을 불러 나가지만 창자(唱者)에 따라서는 들쭉날쭉하고 “디리리 리리리리리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등의 입타령까지 넣어 가며 신축성 있게 부른다.
가락이 멋스럽고 굴곡이 많아 신이 나는 노래여서 부채춤이나 무당춤 등 민속무용의 반주음악으로도 자주 듣게 되며, 연회나 놀이판에서는 최고의 절정을 이루는 민요이다.
대부분의 민요가 메기고 받는 형식(call and response)으로 되어 있는 데 반하여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곡조 위에 얹어 부르는 사설은 약 30여 종이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가사 한 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게 무엇인가, 알다가도 모를 사랑, 믿다가도 속는 사랑, 오목조목 알뜰 사랑, 왈칵달칵 싸움 사랑, 무월삼경(無月三更) 깊은 사랑, 공산야월(空山夜月) 달밝은데 이별한 님 그린 사랑, 이내간장 다 녹이고, 지긋지긋이 애태운 사랑, 남의 정만 뺏어가고 줄줄 모르는 얄민 사랑, 이사랑 저사랑 다 버리고 아무도 몰래 호젓이 만나 소근소근 은근 사랑, 얼시구 좋다 내사랑이지 사랑 사랑 참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