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대곡리 청동기 일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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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대곡리 유적 출토 청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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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 대곡리에서 출토된 청동기시대의 일괄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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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 대곡리에서 출토된 청동기시대의 일괄 유물.
내용

197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6종 11점. 국립광주박물관 소장. 1971년 동네 배수로를 설치하다 나무관이 놓여 있는 토광묘(土壙墓)에서 청동검(靑銅劍), 청동잔무늬거울[靑銅多鈕細文鏡], 청동팔두령(靑銅八頭鈴), 청동쌍두령(靑銅雙頭鈴), 청동손칼[靑銅削具], 청동투겁도끼[靑銅銎斧] 등이 발견되었다. 청동기시대인 기원전 3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때의 것으로 추정된다.

청동검은 날이 좁고 짧은 꼬다리이며, 크게 도드라진 등줄[稜帶]에 모가 서고, 날과 등줄이 꼬다리쪽 가까이 와서 한번 각이 지게 팬 특징을 지닌 세형동검(細形銅劍)으로서 우리나라 동검의 전형적인 자료이다.

거울은 주석[錫]이 많이 들어가 잘 깨지는 백동질(白銅質)이나, 두툼한 테두리[周緣]와 매우 가는 잔금으로 세밀하게 구성된 전형적인 동경의 기하학문이 잘 나타나 있다. 2개로 마련된 고리[鈕]는 길고 큰 편이다.

큰 거울은 전형적인 3구획의 무늬띠[文帶]를 이루고 있지만, 작은 거울은 가운데무늬띠가 그냥 여덟 줄의 동심원으로만 돌려진 특징을 보이며 바깥무늬띠에는 사방 한 쌍씩의 작은 동심원무늬를 보인다. 작은 동심원무늬는 다른 예와 달리 동심원의 안쪽을 사격자문(斜格子文)으로 메우고 있어 주목된다.

팔두령은 팔주령(八珠鈴), 팔령구(八鈴具)로도 불리는 방울로서, 이 시대의 특징적인 의구(儀具)의 하나이다. 납작한 판[體盤]에 불가사리꼴로 된 여덟 방향의 방사돌기(放射突起) 끝에 둥근 방울이 하나씩 마련되었으며, 뒤판의 가운데에는 끈을 꿸 수 있는 반달꼴 작은 고리까지 나 있다. 쌍두령처럼 한 쌍으로 나오며, 쌍두령과 더불어 벼농사에 대한 종교의식구(宗敎儀式具)의 하나인 무구(巫具)로 생각된다.

판의 가운데에서 돌기에 이르기까지 가득차게 점선·막대선·이등변삼각형을 번갈아 가며 세우거나 누이면서 새긴 무늬를 보인다. 방울 앞은 마주붙은 겹곱돌이무늬[雙渦頭文]를 모두 새기고, 뒤쪽은 좁고 긴 타원형 울림구멍을 2개씩 뚫었다. 쌍와두문은 일본의 청동기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주목된다.

쌍주령(雙珠鈴)·쌍령구(雙鈴具)로도 불리는 쌍두령 또한 청동기시대의 특징적인 의구인 방울의 하나로, 배불림된 둥근 막대 양 끝에 둥근 방울이 마련된 아령꼴이다. 막대 가운데에는 큼직한 네모 구멍이 맞뚫려 꿸 수 있게 되었으며, 방울에는 좁고 긴 타원꼴 울림 구멍을 4개씩 내고 속에는 청동 구슬을 넣었다. 빗금의 짧은 막대선을 나란히 두 줄로 새긴 무늬를 막대와 방울 쪽에 치레하였다.

매우 납작하고 끝으로 넓어진 단검 형태의 작은 손칼[鉈, 削刀]은 날의 한쪽 끝이 부러져 있다. 한쪽 면은 가운데로 좁고 얕은 등줄이 서 있다. 이러한 연모는 중국 전국시대의 무덤에서도 나와 종이가 나타나기 전 목간(木簡)·죽간(竹簡)들을 만드는 데에 쓰인 것으로 생각되는 자료이다.

투겁도끼 또한 어깨를 만들면서 목을 길게 내어 속이 빈 홈을 마련한 이른바 평저광구형(平底廣口形)을 한 전형적인 청동기시대 도끼이다. 홈의 바깥 둘레에 자연스레 그어 돌린 서너 줄의 줄치레가 있으며, 날은 정사각형에 가깝고 얇다.

의의와 평가

대곡리 청동기는 대구 만촌동, 대전 괴정동, 강원도 양양에서 나온 청동기들과 더불어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전형적인 자료이다. 더욱이 대곡리의 것은 그 종류가 다양하며, 칼·거울·방울·도끼들의 형식이나 거울과 방울에 나타난 기하학무늬는 작풍(作風)이 뛰어나 주목받고 있다. 시대는 청동기시대의 발전기가 되는 후기인 제3기이다.

참고문헌

『한국의 청동기문화』(국립중앙박물관,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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