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구리·능사라고도 하였으며, 한자어로는 적련(赤0x9623)·적동사(赤棟蛇)라고 한다. 학명은 Dinodon rufozonatum rufozonatum (CANTOR)이다. 몸의 길이는 70∼120㎝이며, 등에는 흑갈색과 적갈색이 교대로 배열되어 있고, 배는 은백색이다.
야행성으로 눈이 작고, 낮에는 돌틈이나 그늘에서 숨어 지낸다. 논밭 주변의 돌무더기 등지에서 생활하며, 들쥐·개구리·물고기·새알·뱀 등을 먹이로 한다. 독은 없으나 성질이 사나워서 작은 상자에 여러 마리의 뱀을 넣고 사육하였을 때, 타종이 접근하면 물어서 상처를 내기도 하고 배가 고프면 잡아먹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지에만 분포한다. 능구렁이는 독이 있는 두꺼비도 잡아먹는데, 두꺼비를 잡아먹은 능구렁이로 담근 능사주를 으뜸으로 친다. 이 술은 특히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속담에서는 ‘능구렁이가 다 되었다.’고 하면 모든 것을 잘 알면서도 모르는체하면서 실속을 차리는 것을 가리키고, ‘능글능글한 능구렁이다.’라는 말은 솔직하지 못하고 음흉한 사람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