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관구검전(毋丘儉傳)에 의하면 관구검의 침입으로 고구려 동천왕(東川王)이 매구(買溝)로 도망하였다고 하는데, 여기의 매구는 같은 『삼국지(三國志)』위서(魏書) 동옥저전(東沃沮傳)에 나타난 북옥저의 다른 이름인 치구루(置構婁)와 서로 통한다. 매구는 매구루(買溝婁)의 약칭으로 볼 수 있다.
구루(溝婁)는 곧 성(城)을 일컫는 고구려 말로, 치구루는 즉 치성(置城) 즉 책성(冊城)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광개토왕비문(廣開土王碑文)에 보이는 410년(영락 20)에 광개토왕이 동부여를 정벌하였을 때, 광개토왕의 은덕을 흠모하여 고구려로 내항한 5압로(鴨盧) 중 미구루압로(味仇婁鴨盧)의 미구루를 매구루와 통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또한 광개토왕릉비 말미의 수묘인연호조에 나오는 매구여민(賣句余民)의 ‘매구’를 매구루의 줄임말로 파악하기도 한다. 즉 두만강 하류 일대에 위치하였던 북옥저나 동부여 영역 내의 지명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