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자 ()

목차
불교
인물
삼국시대 신라에 불교를 전파한 승려.
인물/전통 인물
성별
남성
출생 연도
미상
사망 연도
미상
출생지
미상
목차
정의
삼국시대 신라에 불교를 전파한 승려.
내용

묵호자(墨胡子)는 신라에 불교를 전파한 승려이다. 혹은 흑호자(黑胡子)라고도 하는데, 묵호자나 흑호자는 승려 개인의 이름이라기보다는 그의 외모에서 기인한 이름으로 보인다. 우리말로 묵호자를 옮겨보면, ‘얼굴이 검은 외래인’ 정도로 풀이될 수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기록에 따르면 묵호자는 눌지왕 때 고구려에서 신라의 일선군(一善郡)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묵호자는 그 고을 사람인 모례(毛禮)의 집에 있는 토굴에서 기거하였다. 이때 중국 남조의 양나라에서 사신을 보내 향과 옷가지 등을 전했는데, 왕과 신하들은 이것의 이름과 쓰임새를 알지 못하였다. 왕은 사람을 시켜 향을 싸 가지고 온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며 묻게 했다. 묵호자가 이것을 보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것은 향이라는 것이며 태우면 향기가 짙어서 정성이 신성한 곳에까지 이릅니다. 신성한 것 가운데에는 삼보보다 더한 것이 없습니다. 만일 이것을 태워 발원하면 반드시 영험이 있을 것입니다.” 때마침 왕녀가 큰 병을 앓고 있었는데, 왕이 묵호자를 불러다 향을 피우고 기도를 드리게 하였더니 병이 곧 나았다. 왕이 크게 기뻐하며 후하게 사례하였는데 얼마 안 있어 사라져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한편, 신라의 소지왕 혹은 미추왕 때 시자 세 명과 더불어 모례의 집에 찾아온 아도의 모습이 묵호자와 비슷했다는 기록에 의거하면 아도라는 이름 역시 고유명사가 아니라 아두(阿頭) 즉 ‘머리카락이 없는 머리’를 뜻하는 승려를 지칭하는 말임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묵호자나 아도를 어느 한 명의 이름으로 고정할 수는 없다. 묵호자나 아도로 표현되는 미추왕 또는 눌지왕 때 입국한 인물은 인도에서 온 승려일 가능성이 크며, 이들은 각기 시대를 달리해서 신라에 들어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
『조선불교통사』(이능화, 신문관, 1918)
집필자
고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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