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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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방언을 대상으로 하여 방언체계와 방언현상을 연구하는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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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방언을 대상으로 하여 방언체계와 방언현상을 연구하는 학문.
내용

dialectology로 표기한다. 개개의 방언 또는 그 하위 방언을 하나의 독립된 언어체계로 보고 기술적인 연구 또는 세대차 등을 고려한 역사적인 연구를 행하기도 하고, 둘 이상의 방언들을 대조 · 비교하여 공시론적으로 또는 통시론적으로 연구하기도 하며, 광역에 걸친 방언을 지역별로 조사하여 지리적 분포에 따라 경계를 찾아 구획하는 연구도 하고 나아가서 이들 방언들을 비교하면서 역사를 재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방언경계를 이루는 좁은 지역에서 일어난 접촉방언의 성격을 연구하기도 한다. 또한 지방에서 간행된 문헌들에 반영된 방언을 연구하기도 하며 문헌 중심의 역사적 연구를 보완하기 위하여 방언을 연구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방언학의 연구대상인 방언자료에는 현대의 방언자료는 물론이고 이전에 기록되어 전해 오는 문헌상의 방언자료도 포함되는데, 말하자면 개별언어 방언의 전체가 포함되나 방언연구의 성격이나 방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쓰인다.

현대의 방언자료는 시간적 변화가 지리적으로 투영된 언어형식과 내용이기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조사시점에서의 공시태를 보인다. 이러한 현대방언은 주로 현지조사에 의하여 수집되지만 때로 통신조사 또는 서면조사에 의하여 수집되기도 한다.

광역에 걸친 방언조사의 경우에는 체계적이고도 균질적인 조사를 효율적으로 행하기 위하여 조사목적에 알맞게 작성한 조사항목표나 질문지(questionnaire)를 이용한다.

특히 여러 지점을 대상으로 공동적인 방언조사연구를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조사항목과 그에 대한 질문문을 포함하는 질문지가 쓰인다.

≪시골말캐기잡책≫(최현배, 1946)은 조사항목표의 성격을 띤 것이요, ≪한국방언조사질문지 韓國方言調査質問紙≫(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는 우리 나라 최초의 광역조사용 질문지이다. 그 밖의 조사표나 질문지는 개인용이나 단체용(특히 국어국문학과 답사용)으로 작성되어 쓰여 왔다.

조사표나 질문지에 따라 조사된 방언형들은 자료집의 형식으로 보고되기도 하고 다시 이를 바탕으로 방언지도로 작성되기도 한다.

≪한국방언조사질문지≫에 따라 조사된 방언형들을 질문지의 순서로 편집한 것이 ≪한국방언자료집 韓國方言資料集≫Ⅰ∼Ⅸ(1987∼1995)이다. 이에 의한 방언지도는 현재 준비중에 있으며 아직 간행되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국어방언연구는 20세기 전반기에 오구라(小倉進平)와 고노(河野六朗)에 의해서 시작되었고 방종현(方鍾鉉)에 의하여 부분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이들은 전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그리고 부분적인 전국 언어지도 내지는 방언지도를 작성하여 일부 현상을 설명하려 하였다.

그러나 광복 이후에는 일제강점기의 경향을 이으면 차츰 방언권 또는 그 하위방언권 더 작게는 어느 한 지점의 지역방언 즉 지역어(地域語)를 대상으로 기술적인 연구가 주축을 이루게 되었는데, 이렇게 진행됨에 따라 언어지도의 작성에 의한 방언사적 해석은 크게 진전되지 못하였다. 방언권 내지 행정구획으로서의 도(道) 단위를 중심으로 작성된 방언지도들도 주로 지리적 분포와 경계에 따라 하위방언의 구획에 초점이 맞추어 왔다.

방언연구에 있어서 언어지도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어지도란 어떤 언어현상이 각 지점에서 어떤 방언형으로 나타나는가를 일단 보여 주되 그 지도 작성 자체가 그 언어현상에 대한 해석이 포함되도록 색채나 부호를 부여하여야 한다. 이러한 방언연구를 특별히 지리언어학(地理言語學, geolinguistics) 또는 지리방언학(地理方言學)이라 한다.

언어지도를 통한 지리언어학적 연구에서는 ㅇ ㅿ ㅁ 등과 같은 부호를 계통을 갖추어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같은 계통에 속하고 방언차가 적은 방언형에 대하여는 이들 기본 부호에 부가기호를 첨가하여 사용함으로써 각 방언형의 지리적 분포의 영역 내지 경계를 보여 줌은 물론 부호 자체에 방언차를 부여 해석한다.

때로 동어선 또는 방언경계선을 표시하는 등 여러 작도법이 시도되고 있다. 말하자면 언어지도는 어떤 언어특징의 역사적인 여러 모습을 지리적인 분포도로 바꾸어 놓은 형식의 해석지도라 할 수 있다.

예컨대 ‘해바라기(向日花)’를 나타내는 방언형으로는 ① ‘해바라기(<해(日) # 바라(向) + 기)’ ② ‘해자부리(<해(日)자불(睡)+이)’ ③ ‘해가우리(<해(日)갸울(傾)+이)’의 세 계통이 있는데, 이들은 각각 대체로 ① 경기도 · 충청남북도 · 전라남북도 · 경상남북도 및 제주도에서 주로 쓰이고 ② 강원도 및 함경남북도 ③ 황해도 및 평안남북도에 분포된다. 먼저 이들에 각각 기본부호 ㅇ ㅿ ㅁ를 부여하고 다시 ‘해자부리’는 다시 함경남도의 대부분 지역과 강원도 대부분 지역에서 ‘해자우리’ 계통으로 나뉘는데, 이때에 ‘해자부리’의 기호에 부가기호를 예컨대 曰과 같이 보태어 ‘○>w’의 변화(ᄌᆞᄫᆞᆯ · >자울 · )를 보여 주도록 지도를 작성하게 된다. 각각의 부호는 해당 지점에 동일하게 표시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나아가 관련 어휘들로 확대시켜 작성하고서 그 지도들을 겹쳐서 언어변화를 다시금 표시할 수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의 방언에 대한 관심은 기록에 따르면 ≪훈민정음≫에서부터 확인된다. 해례 합자해의 “ · ㅡ起ㅣ聲 於國語無用 兒童之言 邊野之語 或有之”에서 중앙어에 없는 ‘○’와 ‘○’가 아이들의 말이나 변방의 말에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실학시대에는 문자 및 표기와 관련된 음운사적인 관심에 따라 구개음화 등을 중심으로 방언분화에도 관심을 보였고, 여러 실학자들에 의하여 방언어휘들도 보고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그대로 개화기에 이어졌다. ≪대한자강회월보 大韓自强會月報≫의 방언어휘들의 보고 및 주시경(周時經)의 음학(音學)에서의 방언적 관심 등이 그것이다.

현지조사를 필요로 하는 본격적인 방언조사, 연구는 일제강점기 때에 한국인보다 훨씬 유리한 자리에 있었던 일본인학자들, 특히 오구라(小倉進平)와 그의 제자 고노(河野六郎)에 의하여 독점되다시피 하였다. 이들의 방언학적 관심은 당시의 언어학의 흐름에 맞춘 역사주의적인 것이었다.

한국어의 특질과 그 계통을 밝히기 위하여 한국어의 역사적 변천의 발자취를 밝히고 다른 여러 언어와의 비교연구를 실험하되, 문헌자료의 연구만으로는 불충분하여 방언연구의 도움을 받으려 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연구는 조선총독부의 식민정책을 위한 ‘조선반도사(朝鮮半島史)’의 부속사업의 하나인 ‘일한동원사(日韓同源史)’를 밝힘에 관련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제시대의 방종현(方鍾鉉) 등의 방언연구는 역사적인 것이었으나 이는 향토문화사연구와도 관련된 것이었다.

일제시대의 방언연구는 주로 방언음운사적인 주제들, 예컨대 ‘ · , 이중모음, △, 어중의 ㅂ 및 ㄱ’ 등에 관련되었는데, 이를 통해서 많은 음운사적인 현상들이 밝혀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언어사 기술방법은 체계적인 것이 아니고 개체사적인 성격을 띠었다. 형태사적인 또는 문법적인 현상에 대해서도 대체로 마찬가지였다.

의문형 어미를 공손법과 관련시키면서도 동남방언의 경우 ‘ · 가/ · 고’ 같은 판정의문과 설명의문과의 차이점을 체계적으로 밝히지 못하였던 것이다.

광복 이후 한동안은 오구라의 ≪조선어방언의 연구 朝鮮語方言の硏究≫와 고노의 ≪조선방언학시고 朝鮮方言學試攷≫ 등의 영향 속에서 조사, 연구되었는바, 자료집으로 석주명(石宙明)의 ≪제주도방언집 濟州島方言集≫(1947), 현평효(玄平孝)의 ≪제주도방언연구Ⅰ 濟州島方言硏究Ⅰ≫(1962), 최학근(崔鶴根)의 ≪전라남도방언연구 全羅南道方言硏究≫(1962), 김형규(金亨奎)의 ≪한국방언연구 韓國方言硏究≫(1974), 김영태(金永泰)의 ≪경상남도방언연구Ⅰ 慶尙南道方言硏究Ⅰ≫(1975), 최학근의 ≪한국방언사전 韓國方言辭典≫(1978), 이돈주(李敦柱)의 ≪전남방언 全南方言≫(1978) 등이 계속 출판되었다.

김이협(金履浹)의 ≪평북방언사전 平北方言辭典≫(1981)은 전통적인 유서(類書)들의 어휘분류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위의 자료집과는 달리 국어사전을 참고로 하여 편집된 것이다.

그 뒤로 김태균(金泰均)의 ≪함북방언사전 咸北方言辭典≫(1986), 박용후(朴用厚)의 ≪제주방언연구 濟州方言硏究≫(자료편, 1960/1988), 제주도에서 간행한 ≪제주어사전 濟州語辭典≫(1995), 김영배(金英培)의 ≪평안방언연구 平安方言硏究≫(자료편, 1997) 등 방언권에 따른 자료집들이 출판되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어문연구실에서 1978년부터 기획 · 조사된 자료집은 ≪한국방언자료집 韓國方言資料集≫이란 이름으로 도(道)별로 1987년부터 1995년까지 9편이 간행되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이숭녕(李崇寧)의 <제주도방언의 형태론적 연구>(1957)와 같이 개별방언의 체계적인 연구로의 변화가 시작되었는데, 때때로 국어사적인 관심이 비추어지기도 하였다.

허웅(許雄)의 <경상남도방언의 성조>(1954)는 순전히 기술적인 연구로 성조소와 성조유형의 설정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지만, 정연찬(鄭然粲)의 <경상도방언의 성조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1968)으로 이어졌다.

물론 이러한 기술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연구도 행하여졌는바, 램지(Ramsey,R.S.)의 <Accent and Morphology in Korean Dialects>(1978)가 그 대표적인 예의 하나가 된다.

1960년대의 기술적인 방언연구는 김영송(金永松)의 <경남방언의 음운>(1963), 정연찬의 <경남방언의 모음체계>(1968), 현평효의 <제주도방언의 모음체계>(1969), 이돈주의 <전남방언에 대한 고찰>(1969), 이병근(李秉根)의 <황간지역어의 음운>(1969) 및 <경기지역어의 모음체계와 비원순모음화>(1970) 등을 이루게 하였는데, 때로 구조방언학적인 인식이 보태지게 되었다.

이 1960년대의 후반기가 현대방언학의 형성기가 되는 셈인데, 개별방언의 기술적 연구는 이병근의 <운봉지역어의 움라우트현상>(1971), 이승재(李丞宰)의 <남부방언의 원순모음화와 모음체계>(1977) 등 체계와 현상을 유기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였으며, 여러 형태음소론적인 현상들, 그리고 문법현상들을 공시론적으로 기술하는 경향도 보였다.

이익섭(李翊燮)의 <강릉방언의 형태음소론적 고찰>(1972), 이병근의 <동해안방언의 이중모음에 대하여>(1973), 최명옥(崔明玉)의 <서남경남방언의 부사화접사 ‘ · 아’의 음운현상>(1976), 김영배(金英培)의 <평안방언의 음운체계연구>(1977), 이승재의 <구례지역어의 음운체계>(1980).

최태영(崔泰榮)의 <방언음운론>(1983) 등이 음운현상들을 다룬 것이고, 이익섭의 <영동방언의 경어법연구>(1974), 현평효의 <제주도방언의 정동사어미연구>(1974), 천시권(千時權)의 <경북방언의 의문첨사에 대하여>(1975).

최명옥의 <현대국어의 의문법>(1976), 강신항(姜信沆)의 <안동방언의 서술법과 의문법>(1978), 홍윤표(洪允杓)의 <전주방언의 격연구>(1978), 박양규(朴良奎)의 <서남방언 경어법의 한 문제>(1980) 등은 문법현상을 다룬 이 시기의 공시론적 연구들이다.

음운사적 연구도 이 시기에 계속되어 전광현의 <남원지역어의 어말 · u형 어휘에 대한 통시음운론적 고찰>(1976), 이기문(李基文)의 <제주도방언의 ‘ · ’에 관련된 몇 문제>(1977), 이병근의 <파생어형성과 i역행동화규칙들>(1976), 박창원(朴昌遠)의 <고성지역어의 모음사에 대하여>(1983) 등의 업적들이 줄을 이었다.

공시론적인 연구에서는 물론이고 통시론적인 연구에서 여러 방언을 체계적으로 비교하여 방언사를 재구함으로써 국어사를 서술한 연구는 아직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이익섭의 <영동 · 영서의 언어분화>(1981)는 단어지리학의 성격을 지닌 것이다.

방언어휘론의 연구로는 김완진(金完鎭)의 <제주도방언의 일본어 어사차용에 대하여>(1957), 전광현(田光鉉)의 <방언의 어휘론적연구>(1973), 이익섭의 <‘아재’고>(1976) 등이 그 예들이다.

방언조사 훈련을 위한 각 대학 국어국문학과의 답사, 방언학 석사논문의 다량의 출간 등이 이루어지면서, 방언연구가 더욱 발흥하였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발족과 함께 전국방언조사가 계획, 착수되었으며 ≪방언 方言≫이라는 전문지까지 나오게 되면서 더욱 많은 방언연구의 석 · 박사 논문들이 쏟아지기에 이르렀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전국방언조사연구가 이병근(李秉根) · 이익섭 · 전광현(田光鉉) · 최명옥(崔明玉)의 연구 · 기획 아래서 1978년 11월에 시작되면서 ≪방언 方言≫이란 방언학 전문학술지가 나오고 ≪한국방언조사질문지≫(1980)에 의한 조사원 곽충구(郭忠求) · 박민규(朴敏圭) · 이상규(李相揆) · 이승재(李承宰) · 정인상(鄭仁祥) · 한영균(韓榮均) · 정승철(鄭承喆) 등에 의하여 진행되었으며, 1987년부터 ≪한국방언자료집≫이 도(道)별로 간행되고 방언학연구가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서 부흥기를 맞게 되었다.

이에 자극되어 부흥을 맞은 방언학은 방언 내지 하위방언 더욱 좁혀서는 지역어(방언구획과는 상관 없이 어느 한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를 대상으로 한 기술적인 연구 및 공시론 · 통시론의 종합적 연구로 이어졌다.

이 시기에 한 지역어의 기술적 역사적 연구에서는 새로운 지역어를 확대시켜 나가 지역어의 미세한 방언특징들이 새로이 밝혀지기도 하였고, 도(道) 단위 또는 방언권 단위의 연구가 계속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주제별로 한 연구도 양산되었다.

지역어 중심의 연구로는 최태영(崔泰榮)의 <전주(全州)지역어의 음은론적 연구>(981). 최명옥(崔明玉)의 <월성(月城)지역어의 음운론>(1982). 성낙수의 <제주도방언의 풀이씨의 이음법 연구>(1983). 신기상(辛基相)의 <동부경남방언의 음운연구>(1983). 김영태(金榮泰)의 <창원(昌原)지역어 연구>(1983). 강정희(康貞姬)의 <제주방언의 명사류접미사에 관한 연구>(1984). 조항근(趙恒根)의 <청원(淸原)지역어의 구조에 관한 연구>(1985), 박명순(朴明淳)의 <거창(居昌)지역어의 음운연구>(1987), 김광웅(金光雄)의 <제주도지역어의 음운론적 연구>(1988), 이기동(李氣銅)의 <함경남도 북청(北靑)방언의 음운론적 연구>(1987) 등등의 박사학위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도 단위 또는 방언권(그 하위방언권) 단위의 연구로 서정목(徐禎穆)의 <경남방언의 의문문에 대한 연구>, 이기갑(李基甲)의 <전남방언의 언어지리학적 연구>(1986), 김성환(金成煥)의 <경북방언 성조에 관한 연구>(1988), 정철(鄭喆)의 <경북 의성(義城)방언의 음운론적 연구>(1989), 김웅배(金雄培)의 <전남방언의 서법연구>(1989), 이상규(李相揆)의 <서북경북방언의 통시음운 연구>(1989), 소강춘(蘇江春)의 <전북방언의 공시적 언어분화에 대한 연구>(1989), 이동하(李東河)의 <경북방언성조의 자립분절음운론적 연구>(1990), 주상대(周相大)의 <울진(蔚珍)지역어의 음운현상 연구>(1990), 강병륜(姜秉倫)의 <충청북도 지명어 연구>(1990), 김충회(金忠會)의 <충청북도의 언어지리학>(1990) 등이 발표되었다.

이어서 곽충구(郭忠求)의 <함경북도 육진(六鎭)방언의 음운론>(1991), 송상근의 <제주도방언의 접미파생어 연구>(1992), 김태엽의 <영일지역어의 종결어미 연구>(1992), 박경래(朴慶來)의 <충주방언의 음운에 대한 사회언어학적 연구>(1993), 정승철(鄭承喆)의 <제주도방언의 통시음운론>(1994), 배주채의 <고흥(高興)방언의 음운론적 연구> 등 계속 박사학위 논문들이 나왔다.

또한 방언이 반영된 문선을 중심으로 한 최전승(崔銓承)의 <19세기 후기 전라방언(全羅方言)의 음운현상과 그 역사성>(1986), 백두현(白斗鉉)의 <영남문헌어의 통시적 음운 연구>(1989), 이재춘(李載春)의 <19세기 충북방언의 음운론적 연구> 등의 학위논문도 나왔다.

8·90년대에 이어진 방언연구에서는 특수주제에 대한 정밀한 연구가 많이 나왔는데, 서남방언을 중심으로 한 정인호(鄭仁浩)의 <ㅂ · 불규칙용언 어간의 변화에 대하여>(1997), 배주채의 <고흥방언의 장형부정문>(1997), 정승철의 <제주도방언 어미의 형태음소론> 등은 이러한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정밀한 작업에 있어서는 흔히 그 대상지역이 흔히 하나의 지역일 경우가 많다. 8·90년대 업적 중에서 방언권 또는 도(道) 단위의 연구에는 언어지도를 삽입하거나 하위방언권을 구획하면서 지리언어학적 연구를 시도하기도 하였으나 언어분화에 대한 지리적 요인을 찾아 해석한 경우는 많지 않다. 가장 흔한 경우는 혼효형에 대한 해석이었다.

그 동안 김영배의 ≪평안방언연구≫(1997), 최명옥의 <19세기 후기 서북방언의 음운론>(1985) 등 일부 방언학자에 의한 북한어 연구가 있어 왔는데, 최근에는 조선족의 방언, 러시아의 고려말 그리고 북한 출신 실향민의 방언 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ing의 <Russian sourus on Korean Dialect>(1991)은 고려말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연변대 교수인 전학석(全學錫)의 <함경도방언의 음조에 대하여>(1994), 곽충구의 <연변지역의 함북 길주 · 명천지역 방언에 대한 조사연구>(1997) 등은 중국 연변의 조선어를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관장한 ≪중국 길림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1996)와 ≪중국요녕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1997) 속의 왕한석의 <언어생활>은 언어인류학적 접근의 보고서이다.

≪한국언어지도집≫(1993)이 이기문 · 김완진(편집주간) 최명옥 · 곽충구 · 이숭재 · 김영배(편집위원)와 S.A.Warm Theo Baumann(편집자문)에 의하여 국제학술원연합의 계획하에서 간행되었는 바, 초보절음소(성조와 음장)에 초점을 두되 그 대상 단어는 <말(言), 여우(狐), 새우(蝦), 듣 · (聞)>과 <동남방언 · 3음절 명사, 사동사와 피동사> · <서남방언 · 부사형 어미 ‘ · 아/어’의 교체> · <동북방언 · ‘곱 · ’의 활용과 운소, 동북방언 · ‘춥 · ’의 형태론>으로 모두 9장의 지도로 엮어졌고, 각각 해설이 덧붙어 있다.

이는 <국어초분절음소조사표>와 <(국제학술원협회의 언어지도 간행에 대비한)한국어방언의 기초적 연구>(1990)에 따른 것이었다.

광복 이후의 국어방언학의 관심은 음운론에서 차츰 문법론으로 확대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어휘론 특히 어휘사(語彙史)에 관한 연구가 다시 나오기 시작하였다.

곽충구의 <어휘의 의미분화와 명칭의 분화 · ‘지렁이’와 ‘회충’의 단어지리학>(1995)을 비롯하여 이병근의 <‘질경이(車前草)’의 어휘사>(1995) · <‘고양이(猫)’의 어휘사>(1997) · <‘마름(菱仁)’의 어휘사>(1998) · <‘해바라기(向日花)’의 어휘사>(1997) 등이 그것인데, 자연히 문헌과 방언을 함께 고려하게 되었다.

방언을 사회언어학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사회방언학은 1990년에 한국사회언어학회가 창립되고 ≪사회언어학≫이 1993년에 창간되면서 활발해지고 있다. 이정복의 <하동 지역에서의 경어법의 사용 양상>(1993) 등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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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영서의 언어분화』(이익섭, 서울대학교출판부,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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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연구가 걸어온 길」(이기문, 『나라사랑』 26,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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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이병근, 『국어국문학연구사』, 우석, 1985)
「방언학의 연구」(이병근·이승재, 『국어학연구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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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語方言硏究の近況」(梅田博之, 『方言硏究叢書』 2, 1973)
Dialectology(Chambers,J.K. and Trudgill,P., CambridgeUniversity Press, 1980)
Dialect, Language, Nation(Haugen,E., American Anthropology 68, 1966)
집필자
이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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