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호는 금허(錦虛)이다. 용암 혜언(龍巖慧彦, 1783~?)의 스승이다. 법호가 『동사열전(東師列傳)』 「금허선백전(錦虛禪伯傳)」의 주인공 세원(世元, 1824~1894) 선사와 동일하여 두 사람을 서로 동일인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법첨(法沾)은 세원보다 한 세대 위를 살았던 사람이다. 『경허화상집(鏡虛和尙集)』 「선사경허화상행장(先師鏡虛和尙行狀)」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한다.
“스님은 용암 혜언(龍巖慧彦, 1783~?)을 이었고, 용암 혜언은 금허 법첨(錦虛法沾)을 이었고, 금허 법첨은 율봉 청고(栗峯靑杲)를 이었고, 율봉 청고는 청봉 거안(靑峯巨岸)을 이었고, 청봉 거안은 호암 체정(虎巖體淨, 1687~1748)을 이었으며, 청허(淸虛, 1520~1604)는 편양(鞭羊, 1581~1644)에게 전하고, 편양은 풍담(楓潭, 1592~1665)에게 전하고, 풍담은 월담(月潭, 1632~1704)에게 전하고, 월담은 환성(煥惺, 1664~1729)에게 전하였으니, 스님은 청허에게 12세손이 되고, 환성에게 7세손이 된다.”
여기에 따르면, 법첨은 '청허(淸虛, 1520~1604) - 편양(鞭羊, 1581~1644) - 풍담(楓潭, 1592~1665) - 월담(月潭, 1632~1704) - 환성(煥惺, 1664~1729) - 호암 체정(虎巖體淨, 1687~1748) - 청봉 거안(靑峯巨岸) - 율봉 청고(栗峯靑杲) - 금허 법첨(錦虛法沾) - 용암 혜언(龍巖慧彦, 1783~?) - 경허 성우(鏡虛惺牛, 1849~1912)'의 계보 속에 나오는 이로서 율봉의 법통을 계승한 직계 제자이자 또한 용암의 직계 사부이다.
응운(應雲, 1794~?)이 작성한 「용암전(龍岩傳)」에 “갑자년(1804) 10월에 칠불사(七佛寺)에 들어가 금허화상(錦虛和尙)의 법석에서 수선(受禪)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밖에는 법첨의 행적을 추적할 만한 자료를 찾아보기 어렵다.